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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임순남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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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남 뉴스 – 사설] 정치든 행정이든 조직이 건강하게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 서로가 더 잘하기 위해 경쟁하는 선의, 그리고 성과가 구성원 전체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기본 신뢰다. 그러나 지금 우리 정치권과 지방행정 곳곳에서는 이 단순한 원칙조차 흔들리고 있다. 조직을 병들게 하는 것은 혁신을 향한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실패를 기다리는 ‘잘하기 경쟁보다 잘못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최근 임실군에서 벌어진 ‘피지컬AI 임실군위원회’와 ‘햇빛배당임실네트워크’ 출범을 둘러싼 논란은 이러한 병리적 현상이 얼마나 깊게 뿌리내렸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출범의 의미와 정책적 가치보다, “사진이 편집됐네”, “도지사 참석 약속이 없었다더라”는 주변부적 논란이 본질을 삼켜버렸다. 마치 단체 상임대표인 김진명이 큰 잘못을 저지른 양 과장하고 왜곡하는 일부 세력의 태도는 성숙한 정치문화와 거리가 멀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논란의 본질이 얼마나 왜소한 발상에서 비롯됐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피지컬AI는 국가정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전북 유치는 정동영 장관의 각별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더구나 민주당 중앙당의 ‘피지컬AI위원회’ 위원장은 현 이재명 대통령이고, 수석부위원장이 정동영 장관이다. 임실군위원회의 출범 역시 정 장관의 승인과 조율 없이 이뤄질 수 없는 사안임은 상식적인 추론이다.
정치인과 장관과의 촬영 사진을 두고 ‘허락했느니’, ‘편집됐느니’ 논쟁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선거법 현실상 사진 사용 여부에 대해 당사자가 공개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은 정치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빌미 삼아 ‘편들지는 못할망정 쪽박을 깨는’ 공격을 일삼는 것은 공적 조직의 기본 윤리조차 외면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소모적 갈등이 전북에 설립될 피지컬AI센터라는 국가적 기회와 임실군의 선제적 대응을 가릴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피지컬AI가 농축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미래 기술이라는 것은 이미 중앙정부 정책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임실군이 이를 농산업 분야에 선도적으로 도입하겠다며 위원회를 출범한 것은 군민 전체의 이익과 직결되는 중요한 결정이다. 이는 축하받고 응원받아야 할 일이지,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아니다.
특히 내년 사업으로 예정된 피지컬AI센터 구축을 감안하면, 그에 앞서 농림부가 관련 예산을 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지컬AI위원회의 정책안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임실군위원회 출범은 바로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과정이다. 절차상 당연한 일을 두고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결국 지역의 기회를 스스로 가로막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지금 임실군 정치권 일부에서 벌어지는 비방과 음해는 ‘잘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언제 실패하나’만 바라보는 퇴행적 정치의 전형이다. 이러한 태도는 정책의 미래를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뛰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가장 유치한 방식이기도 하다.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군수를 하겠다는 사람이 선의의 경쟁은 외면한 채 남의 흠만 들춰내는 정치에 매몰된다면, 그는 이미 리더의 자격을 잃은 것이다. 쌀밥을 짓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한 이들을 조롱하며, 밥상 위 낟알 하나만 물고 늘어지는 태도야말로 정치의 품격을 무너뜨리는 행위다.
잘하기보다 잘못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지배하는 조직은 결코 미래를 열 수 없다. 지역과 국가의 발전은 서로의 실패를 즐거워하는 마음이 아니라, 함께 성공을 만들어가려는 의지 위에서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