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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치·행정

박종문 정무부지사 사퇴

임순남뉴스 기자 입력 2011.07.26 08:36 수정 2011.07.26 08:36

LH유치 무산 책임 떠안기
취임 1년여만에 물러나
후임에 김승수 국장 유력

박종문(59) 전라북도 정무부지사가 2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7월 12일 취임한 지 1년여만이다. 박 정무부지사는 이날 김완주 지사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김 지사는 이번주중 사직서를 수리할 예정이다.

박 정무부지사는 퇴임의 변을 통해 “지난 1년간 행복했으며, 언제나 전북발전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LH 문제로 도정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민생과 일자리 창출에 타격을 입는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모적 논쟁을 끝내길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박 정무부지사의 사직은 LH 발표 이후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LH 유치 실패에 대한 김완주 지사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어떤 식으로든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정치권, 언론을 접촉했던 정무부지사 책임론도 함께 거론됐다. 결국 표면적 사직 배경은 LH 유치 실패에 따른 용퇴 성격이 짙다.

박 정무부지사 역시 “재임기간 중 현안은 LH본사 분산 배치였다. 전주와 서울을 밥먹듯이 오가며 6개월을 보냈다”면서 “책임 질 수 있는 자리는 아니지만 최대한 책임을 지고자 한다. 이제 정무부지사직을 내려놓겠다”는 말로 LH와 연관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LH 유치 실패 이후 3개월여가 흐르면서 용퇴보다는 여론에 밀려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실기했다는 관측도 있다. 더구나 정치권, 언론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청내 소통 부재까지 겹쳐 적지 않은 갈등을 빚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무엇보다 전북도의회와 갈등은 간단치 않았다. 김호서 의장은 아예 자격론을 거론하며 박 정무부지사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등 갈등이 상존했다. 어쨌든 언론인 출신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정무부지사를 맡아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했던 노력만큼은 평가 받아야 한다는 우호적 평가도 있다.

박 정무부지사는 28일 퇴임식을 갖는다. 이에 앞서 의원면직처리 제한에 관한 규칙에 의해 경찰, 검찰, 행정안전부, 감사원을 통해 의원 면직 처리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한편 후임 정무부지사로는 김승수(42) 전 대외협력국장이 유력시 검토되고 있다. 김 전 국장은 재임 기간 중 정확한 판단력과 원만한 대인 관계를 바탕으로 일정한 업무능력을 인정 받아 김완주 지사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전북대학교에서 ‘다문화 가정 정책 추진시스템’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새전북신문 임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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