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폭염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보건당국이 일사병과 열사병 예방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18일 전주와 익산, 김제를 비롯해 전북 9개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낮최고 기온이 김제 35.1도, 전주 34.6도, 익산 33.6도, 군산 32.8도, 남원 32.6도 등 도내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웃돌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4년(2006~2010년) 동안 열사병 및 일사병 진료환자의 78%가 7~8월에 집중됐다.
지난해 기준 월별 진료환자는 날씨가 더운 기간인 5~9월을 제외하면 약 20명 내외였다. 그러나 가장 더운 8월에는 최고 1036명을 기록하는 등 기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40세 이상에서 75.1%(40대 17.1%·50대 20.9%·60대 17.9%·70세 이상 19.2%)의 점유율을 보였다.
일명 '더위 먹은 병'이라로 불리는 일사병은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수분과 전해질 소실에 의해 무력감, 현기증, 심한 두통을 동반하고, 피부는 차갑고 촉촉하며 체온의 변화가 크지 않으므로 열사병과 구분된다.
이 경우엔 서늘한 곳을 찾아 환자를 눕힌 후 옷을 느슨하게 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준다. 단 의식이 없을 때는 아무것도 섭취해서는 안된다.
열사병은 지속적인 고온 다습 환경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한다.
매우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심신 허약자나 노인, 심장병 및 당뇨병 등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잘 생긴다.
열사병은 체온조절 중추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고열(40도 이상)을 동반한다. 의식변화가 생겨 혼수상태에 빠지기 쉽다. 고열로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 땀이 나며 탈진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 열사병은 증세가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으로 즉각적인 응급치료가 필요하다.
응급처치는 최대한으로 빨리 환자의 체온을 낮춰야 한다.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셔야 한다.
얼음이나 알코올 마사지와 함께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이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한편 전북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폭염과 관련, 모두 45건의 구급활동을 벌여 환자 43명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2명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조치했다.
사고 원인별로는 노동 19명, 일상활동 11명, 작물관리 7명, 기타 4명 등으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61세 이상의 노인이 21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