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중진 의원들의 잇단 '탈 호남'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일관되게 "정치를 시작한 곳에서 끝내겠다"며 지역구 고수 의지를 밝혀온 정동영 의원(전주 덕진)이 "시기가 되면 결정해 입장을 말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지난 2009년 일찌감치 19대 총선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던 정세균 의원(진안·무주·장수·임실)에 이어 최근 김효석 의원(전남 담양·곡성·구례, 3선)의 내년 총선 수도권 출마 선언 등으로 탈 호남 바람이 불고 있는데 대한 입장을 밝힌 것.
정 의원은 12일 내년 총선 지역구 고수 여부에 대해 "민생현안과 노동현안 등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지금 개인의 지역을 논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야권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시기가 되면 결정해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정치를 시작한 고향(전주 덕진)에서 정치를 끝낼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도 지역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것과 달리 수도권 출마 또는 총선 불출마 등 거취 변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 의원측 관계자는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은 아직은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의미"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