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종합 사회

24세 순직 조종사의 일기에 네티즌 눈물

임순남뉴스 기자 입력 2011.06.27 13:31 수정 2011.06.27 01:31

24세 순직 조종사의 일기에 네티즌 눈물

지난 21일 충북 청원에서 발생한 공군 훈련기 추락사고로 숨진 두 조종사의 사이버 분향소가 마련된 가운데, 고인의 사연에 분향소를 찾은 네티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공군에 따르면 숨진 고 남관우(54) 교수는 공군사관학교 30기 출신의 예비역 대령으로, 현역시절 ‘탑건 스쿨’로 불리는 제29전술개발비행전대에서 3년여를 교관으로 근무하는 등 최고의 비행기량을 인정받던 전투기 조종사였다.

그는 조종간부 5기 출신의 전투기 조종사였던 부친 남상구(80세) 옹의 뒤를 이어 공군에 헌신하며 후배 양성에 힘써왔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남 교수의 공사 동기이자 전투기 조종사 시절과 지금의 212대대 비행교수 생활을 함께 하고 있는 김진영 교수는 “남 교수는 평소에도 ‘하늘이 우리에게 여러 선물을 주었는데, 그 중 제일이 후배 조종사를 양성하는 것’이라 말했을 만큼 누구보다도 비행을 좋아하고, 비행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다.”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남 교수가 현역 중령일 때 함께 근무했다는 한 네티즌은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항상 따듯했던, 정말 아버지 같으면서도 군인의 귀감이 됐던 분”이라며 “제대 후 10년이 지났는데도 눈물이 그치질 않는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이 멍하다.”며 슬퍼했다.

함께 순직한 고 이민우(공사59기) 중위는 지난 3월 소위로 임관해 비행입문과정을 밟고 있던 올해 24살의 신참 조종사였다.


특히 소위로 임관하던 날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긴 글이 여러 네티즌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중위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며 봉사하는 것만큼 뜻깊은 일이 있을까. 이제 시작이다. 내 한몸 바쳐 살아보자. 소위 이민우”라며 임관의 벅찬 감동을 짧막하게 남겼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꿈 많은 젊은 나이에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것도 두려워 하지 않았던 멋진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진다.”면서 “하늘을 훨훨 날아 좋은 곳으로 가시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중위 모친의 친구라고 자신을 밝힌 한 네티즌은 “너가 그렇게 사랑한 엄마를 곁에서 잘 보살펴주마”고 글을 남겨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이버 분향소는 공군 홈페이지와 블로그 공감(http://afplay.tistory.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저작권자 임순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