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전주대 총장, 사퇴 의사 공식 발표
'한식조리학교 문제 때문 아니라, 수 개월 전부터 생각했던 일"
20일 이남식 전주대학교 총장이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총장은 사퇴 발표와 연관된 것으로 떠돌던 각종 소문에 대해서 근거없는 추측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장은 이날 전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대학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학내에 내홍이 있어 총장 자리에서 떠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오래 전부터 언제 떠나야 좋을지 생각했었다"며 갑작스런 사퇴 발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사실 연임 총장으로 끝냈어야 했는데 스타센터(최첨단 복합 도서관) 공사가 계속되는 등 마무리지어야 할 일이 있었다"면서 "사퇴 문제는 수 개월 전 이사장과 교감이 있었고, 협의가 모두 끝난 문제"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사회가 다음 달에 열리고 후임 총장이 올 때까지 총장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고, 새 총장은 대학을 한 단계 점프시킬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며 "본인이 떠나는 것에 대해 오해가 없었으면 하고, 이번 문제로 오랫동안 구축했던 이미지가 퇴색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학내에서 일고 있는 총장 사퇴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 어떤 요구가 있더라도 이미 결정된 문제이기 때문에 사퇴 입장이 번복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입학 시즌도 아니고, 1학기도 끝난 만큼 물러나기에 적절한 시기로 판단된다"고 대답했다.
논란이 됐던 한식조리학교에 대해서는 20여 분간 직접 설명에 나선 그는 "3년 전부터 이 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스타센터가 완공되면서 기존 도서관 자리에 조리학교를 설립해 전북의 명물로 만들고 싶었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며 아쉬움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일부 교수들이 한식조리학교와 관련해 잡음이 생기면서 사퇴를 번복했다고 하는데 이는 '후임 총장이 올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고, 그 때까지 총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말이 와전된 것 같다"며 "일부에서 본인이 교비를 횡령하고, 내홍을 일으켰다고 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 총장은 최근 국제한식조리학교의 학내 설립을 놓고, 일부 교수들의 반발이 일자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가 이를 다시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언론보도 후 다시 사퇴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총장은 2003년 4월 제9대 전주대 총장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3회 연속 총장에 오르며 대학을 이끌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