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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군청 정덕호씨 시인등단
임실군청 행정지원과에 근무하는 정덕호(43·사진)씨가 시인으로 등단했다.
정 씨는 재단법인 한국문학진흥재단 한국문학세계화추진본부에서 출판하는 문예운동 여름호에 △동행 △들 △농부 △덕재산 등 4개 작품이 추천되면서 시인의 꿈을 이뤘다.
추천인들은 “그가 쌓아온 내공은 참으로 장하다.”며 “한편의 시를 얻기 위하여 이만한 속앓이를 할 줄 알면 시인으로 충분하게 삶을 열어갈 것이란 믿음이 간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경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97년 임실군청에 입사하여 임실문학 동인지 활동을 해왔다.
정 씨는 당선소감을 통해 “초지일관의 마음으로 가난한 영혼에 입김을 불어넣어 끊임없이 반성하고 주변을 성찰하며 꾸준히 정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섬진강
새별에 나선 자리엔 고요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 치 앞도 볼 수 엇는 하얀 안개가
수묵화의 한 부분을 음영으로 처리하는 듯
여기저기서 몸살을 앓고 있다
끝없이 흐르는 강물
다시 찾고 싶었다
생활에 지쳐 삶의 경계가 갈라질 때면
언제나 출엉이며 다가온 너의 설렘
보고 싶었다
네 삶의 대부분을 물줄기로 흘려 보내고
조약돌과 부딪히며 소용돌이 속에 살았으니
얼마나 멈추고 싶었을까
짙은 안개 속에 갇힌 창
문득 더워지는 느낌에 잠시 멈추어 입을 맞추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