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뫼마을 식수원 옆 양계장 추진, ‘왠말’
장산마을 주민들 “식수오염, 악취 불 보듯…절대 안돼”
사업자측, 엉뚱한 사업동의서 첨부하려는 등 편법 의혹도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진뫼마을) 식수원 옆에 대규모 양계장 및 축사 건립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발끈 군청에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양계장 신축을 추진하는 땅 주인들이 양계장이 들어설 경우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장산마을 주민들은 제외된 채 식수원과 관계없는 신촌, 암치마을 주민들의 동의서를 이용해 해당기관으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으려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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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뫼마을 앞에 붙은 프랑카드가 한눈에 들어온다. |
ⓒ 주식회사 임실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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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장암리는 행정구역상 장산ㆍ신촌ㆍ암치 등 3개 마을로 구성된 가운데 사업자들은 장산(진뫼)마을을 제외한 두 곳의 주민들로부터 받은 동의서를 ‘장암리 주민들 동의서’로 둔갑시켜 허가를 얻으려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신촌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월 초순경 양계장을 추진하는 땅 주인 중 한 명이 동의서를 받으러 와 장산(진뫼)마을 윗골 양계장 신축은 진뫼마을 사람들과 양계장은 전혀 상관없다면서도 주민들 동의서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계장 신축 예정지는 신촌마을과 산을 넘어 약 2Km 떨어져 있으며, 암치마을 역시 산을 넘어 1.5Km 밖이어서 두 마을에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반면, 장산(진뫼)마을은 식수원이 인접한 데다 800~900m 근거리에 위치해 식수오염과 악취 등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양계장을 지으려는 땅 주인들이 주민피해가 불 보듯 뻔한 장산마을 사람들을 속이고 식수원과 관계없는 이웃마을 주민 동의서를 이용해 편법으로 허가를 얻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장산마을 주민들은 마을총회를 열고 “양계장이 들어서 조류 인플루엔자 등으로 인한 살처분이라도 할 경우 오염된 식수원을 고스란히 마셔야 할 판이다. 지금도 윗골마을에 있는 대규모 양돈장에서 사계절 내내 악취가 나 심한 두통과 구역질로 시달리고 있는데 양계장까지 들어서면 어떻게 살란 말이냐”며 사업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양계장 신축이 진행될 경우 마을 주민들은 양계장 신축반대 대책반을 만들어 현수막은 물론 허가기관인 군청에서 항의 농성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토지주에 따르면 “토지를 매매할려고 했을뿐 현재 양계장이나 축사를 하기위한 지목변경 신청도 하지않았다”며 “진뫼마을 주민들이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양계장 신축 예정지 2만평은 지난 1970년대 후반 외지 사람들이 비탈진 산을 개간해 2~3년 쯤 농사를 짓다가 방치해왔는데, 이후 이웃마을 주민 3명이 구입 벼농사를 지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