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완묵 군수 사건 '얽히고 설킨' 복마전 양상
구속된 비리 의혹 제보자 등 3명 진술 제각각…사건 실체 규명 혼선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강완묵 군수(53) 사건이 '얽히고 설킨' 복마전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전주지검 특수부(김용정 부장검사)는 10일 강 군수의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 사건 제보자를 돈으로 매수한 혐의(범인도피교사)로 건설업자 강모씨(53)를 구속했다.
강씨는 강 군수 선거캠프 참모역할을 했던 측근 박모씨(43)로부터 '강 군수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현금을 마련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1500만원을 박씨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박씨는 최초 강 군수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보한 최모씨(53·구속)에게 "강 군수가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한 진술을 번복 해 달라"며 1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 8일 구속됐다.
사건 무마와 관련해 3명이 구속됐지만 이들이 검찰 조사와 법원영장실질심사에서 진술한 내용은 3명 모두 제각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속된 강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최씨가 사정이 어렵다고 도움을 요청해 1500만원을 빌려줬다"고 진술한 반면 박씨는 "'진술을 번복해 달라'고 말한 사실은 있지만 돈 문제는 전혀 모르는 일로 둘 사이의 문제일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씨는 "강씨의 소개로 박씨를 알게됐으며, 돈은 당초 박씨가 건네주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강씨가 줬다"고 진술하는 등 사건 배경 및 돈 전달 과정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입장을 보였다.
특히 강 군수의 비리 의혹을 제보한 최씨는 최초 검찰조사에서 "강 군수가 섬진강댐 주변 폐천 부지를 불하해 주는 대가로 84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내가 허위의 진술로 강 군수를 음해하려 했다"는 등 수차례에 걸쳐 진술을 번복, 사건의 실체적 진실 규명에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검찰은 강 군수의 뇌물수수 등 의혹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방모씨 등 4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기소하는 등 수사 속도를 내고 있지만 관련자 대부분이 진술을 번복하는 등 사건의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의 핵심 요인은 보안 유지 및 수사 정보 유출 방지로 민감한 사안인만큼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 힘들다"며 "아직까진 피의자들의 진술외에 구체적인 물증을 찾지 못했지만 조만간 실체적인 증거 확보가 가능할 것도 같다"고 말했다./전북일보 이강모기자(desk@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