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종합 정치·행정

바른 선거문화로 임실을 살리자.

임순남뉴스 기자 입력 2010.12.20 14:14 수정 2010.12.22 10:50

바른 선거문화로 임실을 살리자.
임실발전을 위한 캠페인 시리즈 ⑤

강완묵 군수의 선거운동원들이 금품수수로 기소되어 있는 가운데 지역선거의 큰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임실 축협장선거가 서서히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지역 농협의 선거는 대의원 수가 적어 그 과반수 표를 획득하면 당선되기 때문에 계산이 간단하다. 1표당 20만원 씩 900표라면 1억8천만원, 이런 식으로 계산이 끝나면 조합원들의 성분 분석을 거쳐 바로 매표에 들어가고 정확하게 자금이 투입되면 선거는 끝이 난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매표자금 이상의 경비가 선거에 투입되기 때문에 웬만한 돈으로는 조합장 선거에 나서기조차 어렵다. 돈이 적은 사람은 나와 봤자 망신만 당하게 된다.

이런 금품선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뜻있는 사람들은 말한다.
차라리 조합장 자리를 입찰에 붙여 돈 많이 내는 사람이 조합장을 하게 한다면 선거풍토 덜 버리고 사람들 간에 선거결과를 놓고 반목하는 등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는 자조(自嘲) 섞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조합장 선거에서 돈맛을 안 유권자들은 군수선거나 의원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돈을 바라게 되고 돈을 받아야 표를 주겠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금품선거를 막겠다고 50배 과태료를 물린다며 엄포를 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이나 출마자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되레 그 엄포가 양심선언을 하지 못하게 하는 족쇄로 작용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거 때에 10만원을 받고 마음이 괴롭지만 양심선언을 하면 5백만원을 물어야할 형편이니 어디다 말을 할 수도 없고 조금 더 지나면 더럽혀진 양심의 부담조차 잊게 되어 돈을 받는데 익숙해질 수 있다는 게 더욱 문제다.

돈을 뿌리는 사람은 돈을 주며 “ 당신과 나만 아는 일이니 편하게 받아라. 대신 이거 노출되면 당신은 50배 과태료 내야하니까 절대 비밀이다” 하고 뒤를 누르면 그만이다. 이러한 선거문화가 오늘의 임실을 만들었다고 필자는 단언한다.

오늘 강완묵 군수의 선거관련 수사를 두고 토착비리 세력의 책동이니 뭐니 하면서 그를 비호하는 각 단체나 개인들도 오늘의 임실이 되기까지 전혀 책임이 없다고 당당히 나설 수 있는지 반성해보아야 하고, 대부분의 군민들 또한 금품선거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음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오늘의 부끄러운 임실을 만든 장본인들은 바로 군민자신들이라는 뜻이다.

금품선거 속에서 군수에 당선되고 나면 군수주변에 몰려들어 표심을 담보로 각종 비리를 강요하고 유혹한 사람들이 바로 군민들 가운데에 있었고 마약 같은 당선의 쾌감 속에 온 세상이 내 것인 양 착각하는 당선자는 군민들이 자신을 일꾼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을 헌신짝 버리듯 던지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결국은 철장에 갇혀버리는 참담한 결과를 빚은 것이다.

이제 자칫 4번째의 불명예가 될 일이 목전에 와 있는 임실군이다. 아니, 이미 군민들은 심한 자괴감과 허탈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내뱉고 있다. 군수가 가장 측근에 두고 수족처럼 움직이며 군수 취임이후에도 인사, 사업 등 중요사안에 개입하던 심복이 제3자 뇌물전달과 선거법 위반 등으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데 군수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시치미를 떼고 있다면 지나가는 강아지도 웃을 일이다.

구속ㆍ 불구속 여부는 문제가 아니다. 전임군수가 재판과정에서 법정구속 되었던 것 처럼 사법판단은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재판을 거쳐봐야 알 일이다. 우선 법적 대응을 잘해서 불구속 재판을 받게 되더라도 그러한 일로 재판을 받는 자체가 임실군에 불명예를 가져다 준 것이고 자신이 약속한 깨끗한 군수의 이미지는 이미 먹칠을 했다는 사실에 깊이 반성하고 참회의 마음을 가져야 옳다.

이장 회의나 농민의 날 행사장에서 나는 결백하다고 큰소리를 칠만한 입장이 아니라는 말이다. 참회와 반성을 거듭하는 가운데 군민들에게 용서를 빌고 앞으로 임실군정을 위해서 좀더 진지하고 바른 자세로 임할 것을 다짐하는 태도가 지금의 강군수가 택할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매번 이런 일을 글의 주제로 삼아야 하는 필자의 심정도 답답하듯 군민들의 심사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정말 이제는 제발 돈 받고 표를 주는 악습은 버리자. 돈은 받지도 말고 주지도 말아야 한다. 그리고 돈을 주면 바로 들고 선관위로 가자. 그래서 임실을 살리자.

이번 축협장 선거에서부터 돈 선거는 그만하도록 군민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 고발하자.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제대로 된 감시를 펴서 돈 선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기를 바란다. 지극히 형식적이고 엄포수준에 그치는 선거감시가 돈 선거의 만연을 불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임실군의 불명예를 씻어보자.

주)임실뉴스가 무진장 투데이와 합병해 ‘무진장 임실뉴스’로 개편되므로 임실발전을 위한 캠페인은 이상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동안 애독하여주신 독자여러분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임순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