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정찰기, 운암면 청운리 나래산 중턱서 추락
12일 오전 11시50분경 임실군 운암면 청운리(박실마을) 하운암 파출소 뒷편 나래산 중턱에서 공군 RF-4C 정찰기가 비행중 추락했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수원기지에서 이륙해 임무 수행 중이던 공군 RF-4C 정찰기가 저고도 정찰훈련 임무 중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를 목격한 박실마을 주민 이모씨에 따르면 "정찰기는 나래산 중턱 상공에서 쿵하는 소리를 듣고 한참 후 산를 바라보니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동강이나 하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모습을 보고 인근 파출소에 즉시 신고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공군은 탐색구조헬기를 급파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며 추락한 동체를 확인하고 조종사 1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군은 나머지 조종사 1명의 시신도 수색 중이다.
사고기종에는 전방석에 김모 대위(31·학군29기)가, 후방석에는 김모 대위(27·공사54기) 각각 탑승해있었다. 공군은 당시 훈련 공역의 기상상태는 양호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김용홍 공군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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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추락한 RF-4C 정찰기는 한국 공군의 핵심적인 정보수집 항공기이지만 40년 이상된 노후 기종이다.
평상시 군사분계선(MDL) 남쪽 상공을 비행하면서 북한지역을 촬영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 정보는 육군에서도 활용하고 있으며, 지금도 한국공군의 가장 핵심적인 정보수집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공군은 1990년 주한미군이 운용하던 18대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추가로 미공군에서 퇴역한 9대를 추가 도입해 현재 20여대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추락한 RF-4C는 1966년 11월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사에서 생산한 노후 기종이다.
RF-4C 정찰기는 2008년 4월7일에도 강원 평창군 평창읍 후평리에서 공중 전투 기동훈련 임무를 수행 중 추락한 바 있다. 당시 정찰기에 탑승 중이던 조종사 2명은 추락 직전 낙하산으로 탈출해 가벼운 부상만 입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