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완묵 임실군수(51)의 차명계좌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지검은 4일 오후 2시께 정치자금법 위반과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로 강 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밤 8시께 귀가시켰다.
특히 검찰은 압수수색과 계좌추적을 통해 나온 차명계좌에서 사용처가 불투명한 금품이 입출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선거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또 강 군수가 6.2지방선거 당내 후보 경선과정에서 임실군 A면 주민생계조합 최모 조합장(52)으로부터 선거 자금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최씨가 사채업자로부터 2억여원을 빌려 선거 자금으로 활용하게 한 혐의도 두고 있다.
최씨는 사채업자에게서 선이자 3000만원을 뗀 1억7000만원을 빌렸으며, 그 뒤 사채업자의 빚 독촉에 시달려 오다 강 군수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지난 2일 검찰에 참고인으로 출두해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지난 2일 긴급체포한 최씨를 귀가시킨 반면 금품 전달자로 알려진 방모씨(38)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현재 강 군수가 최씨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여부와 돈의 사용처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강 군수의 측근을 통해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강 군수에 대한 추가 조사 결과를 통해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