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서 영화배우 故 장진영 기린다
기념관 12월 중순 개관…지난달 27일 1400만원 장학금 10명에 전달
'국화꽃 향기'처럼 세상을 떠난 전주 출신 영화배우 장진영씨의 아버지 장길남씨(76)가 임실 운암면 사양리에 '장진영 기념관'을 마련한다.
장씨의 선산이 있는 옥정호 자락에 자리잡은 장진영 기념관에는 고인의 각종 유품과 영화 관련 자료가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위암으로 둘째 딸을 먼저 보낸 장씨는 "진영이가 못다 핀 배우의 꿈을 이제는 접고 이곳에서 편안하게 쉬었으면 좋겠다"며 기념관 건립 배경을 밝혔다.
기념관에는 고인을 기억하는 방문객들을 위한 팔각정과 분수대 등 편의시설도 지어진다.
장씨는 지난해 일본 후지 TV 취재진이 이곳을 방문한 예를 들면서 "진영이가 세상을 떠난 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다큐가 제작됐다"며 "진영이를 기억하는 이들이 이곳에서 편안하게 머물렀다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쉼터도 마련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이어 "경기도 성남 분당 추모관에 있는 고인의 유해도 기념관 완공에 맞춰 옮겨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씨는 기념관 건립 외에도 지난 3월에 사재 11억을 털어 고인의 호를 딴 계암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딸의 뜻에 따른 것. 기념관 옆 별채에 위치한 계암장학재단은 올해 처음 선발된 고교생 6명(각100만원), 대학생 4명(각200만원)에게 지난달 27일 장학금 1400만원이 전달됐다. 개관식은 12월 중순쯤 열릴 예정이다.
지난9월 1일 1주기 추모식 가져
고(故) 장진영 아버지 장길남씨가 지난 9월1일 경기도 분당 스카이 캐슬 추모공원 내 정원에서 진행된 1주기 추모식에서 사위 김영균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고인의 가족과 친지, 팬클럽 회원 그리고 남편 김영균씨 등 1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장진영 소속사 김안철 이사의 사회로 이뤄졌다.
먼저 팬클럽 제이로즈 대표의 글 낭독하에 추모 묵념에 이어 소속사 대표를 비롯해 고인의 아버지 장길남씨, 팬클럽 대표, 고인의 오랜 지인과 남편 김영균씨가 차례로 준비한 추도사와 편지글을 낭독했다.
장길남씨는 "사랑하는 내 딸 진영아, 이름을 부르면 금방이라도 환하게 웃으며 달려올 것만 같다. 벌써 1년이 흘렀구나. 이직도 이별이 실감이 안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막내딸을 보내고 나서야 자식을 가슴에 묻고 보내야 되는 게 무엇인지 알았다는 그는 "지난 1년간 엄마랑 아빠는 집안 곳곳에 묻어있는 네 흔적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눈을 감으면 너의 미소가 보이는 듯해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그간 힘들었던 심정을 밝혔다.
또 "바쁜 배우 활동 중에도 항상 부모를 우선으로 공경하고 마음을 다해 효도했던 너를 떠올릴 때마다 뭐가 그리 급해서 가버렸는지 원망스러웠다"면서도 "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뒤로 하고 가야 되는 너는 또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내 딸, 하늘에서도 그 맑은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 거라 믿는다 꼭 한번 보고 싶구나! 내 마음 다해 언제까지나 사랑한다"는 말로 편지낭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