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발전 캠페인③
임실을 위해 작은 뭔가를 해보자.
지역을 위한 작은 실천이 임실을 살린다.
우리 임실사람들의 소비 패턴은 대부분 단순하다. 필요한 생필품을 재래시장이나 지역 마트에서 구입하고 농기계나 농사용 자재를 구입하는 이외에 가격이 좀 나가는 옷을 사는 일 등에는 전주에 나가 구입하고 영화나 문화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일도 전주에서 해결한다.
이런 현상은 도시인근의 소도읍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도시근교의 소도읍은 지역경제발전이 어렵다.
더구나 최근에는 농촌 대부분의 가정에 자동차가 있어서 아무 때나 전주에 나가 회식도 하고 외식도 대부분 전주나 외지의 유명업소를 찾아가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다시 생각하면 글로벌시대에 살면서 작은 임실군을 생각하고 지역경제를 일일이 따지는 발상자체가 뒤진 것이라고 치부해버릴 수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역경제가 살아야 임실에 거주하는 인구가 줄지 않고 인구가 줄지 않아야 임실군의 살림을 꾸리는 주요 재원인 정부의 교부세가 줄지 않아 예산규모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 전주에서의 모임 절반을 임실서 하자 -
임실사람들끼리 모이는 모임도 전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탓에 전주에서 여는 경우가 많다. 지난 ①번 캠페인인 ‘임실일은 임실사람이 하자’에서 언급했듯이 전주 사는 사람들이 단체장을 하고 있는 단체의 모임이 상당수 전주에서 이루어지고 기타 개인 친목 모임도 전주사람들이 끼어있는 모임은 전주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론 전주에 가면 입맛대로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고 2차, 3차를 해도 소문날 일이 없으니 편해서 좋다고 하지만 그렇게 모두 전주로 회식을 하러 가는 바람에 임실에는 가요주점도 없어지고 음식점도 갈수록 전문성이 없어지는 빈익빈 현상만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조금 불편해도, 식단이 조금 부실해도, 맛이 조금 부족하다 해도 전주에서 모임을 줄여 임실에서 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임실의 업소도 달라질 수 있고 수준도 올라갈 수 있다.
작은 불편을 감수하고 고향인 임실을 위해서 밥이라도 한 그릇 더 팔아 준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애향이다.
- 지역 정치인, 단체장들이 솔선하는 모습 보여야 -
지역정치인들도 선거가 시작되면 와서 애향을 말하고 지역경제를 외치며 표를 달라고 애걸하지 말고 평소에 자신이 속한 모임을 임실지역의 업소에 유치하여 식사도 하고 술도 마셔가며 지역을 사랑하는 실증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지난 6.2 선거에서 고향사랑에 몸 바칠 것처럼 열렬했던 그 많은 의원후보, 군수후보들과 당선된 군의원이나 도의원 군수에 이르기까지 이제까지 전주에서 모임을 몇 번이나 했었는지 반성해보자.
선거 때에만 나타나는 철새정치인들이 되지 말고 이런 작은 실천을 통해 군민들에게 수범을 보이고 고향사랑을 실증해 보이는 것이 선거 때에 목이 터져라 열 번을 외치는 것보다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전주에 거주하는 임실의 단체장들은 임실에 이사를 와야 할 것이고 그전에 모든 모임을 임실에서 열어 조금이라도 임실에 보탬이 되는 일을 솔선하기를 권한다. 단체장의 임실거주 문제는 이미 몇 차례 거론이 되었지만 마이동풍(馬耳東風)격으로 아무 반응이 없고 거론하는 필자를 되레 비난하는 소리만 들린다.
말로만 하는 애향, 선거용 애향심은 지역정서를 해치고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이 된다.
- 지역산물을 애용하는 습성을 갖자 -
지난 추석을 얼마 남겨놓은 시기에 사무실에 전화가 걸려왔다. 지난 지방선거에 나섰다가 실패한 모 인사가 성수면 태평리 앞 신호등 옆에 장수사과를 파는 상인이 ‘산지직송 장수사과’라는 걸개그림을 걸어놓고 사과를 팔고 있는데 군청에서 이런 일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내용이다.
장수사과를 임실서 팔지 못한다는 규정도 막을 방법이 없음을 몰라서가 아니라 지역에서도 맛좋은 사과가 생산되는데 외지 사람들이 와서 파는 일이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었다.
지난 추석에 우리 임실의 기관장님들 가운데 몇 분이 과일상자를 추석선물로 보내는 것을 유심히 알아보니 유감스럽게도 그분들마다 인근 시군의 과일과 특산물이었다.
적어도 임실에서 기관장이나 단체장을 하고 있다면 지역 특산물을 구입하여 선물을 보내서 임실에도 좋은 농산물이 있고 선물용으로 쓸만한 산물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효과를 거두도록 해야 옳았다.
솔직히 이런 일은 추석을 앞두고 임실군이 관내기관장에게 공문이라도 보내고 군수가 단체장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사전에 당부를 했어야 할 일이다.
정말 지역경제를 걱정하고 임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밥 한 그릇, 배 한 상자를 사주는 이런 작은 실천이 점차 뻗어가 큰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음을 생각해주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