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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강군수의 선정을 바라며 [에필로그]

임순남뉴스 기자 입력 2010.09.14 19:04 수정 2010.09.18 03:59

공무원들이 신나는 군행정이 임실을 살린다.

- 공무원들이 신나는 군행정이 임실을 살린다. -
군행정을 일선에서 계획하고 집행하는 일은 말단 공무원들이 맡고 있다. 계획이 아무리 좋아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실행되어야 성공할 수 있고, 그 실행하는 마음가짐 속에 임실을 걱정하고 발전을 기원하는 충정이 스며있지 않으면 바라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군수, 부군수, 실과장은 그들을 도와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다. 관리자들이 편향된 생각을 갖고 있거나 사리사욕을 앞세우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면 그 밑에 있는 수많은 공무원들이 바르게 일을 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이광재 강원도 지사가 도청직원들에게 ‘회식비가 모자라면 언제든 전화해라. 저를 애용해 달라’라고 했던 말처럼, 관리자는 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돋우고 기분을 돋우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다.

- 군림하지 않고 공적을 훔치지 않는 상사 -
관리자는 장악을 하되 군림하지 않아야 하고, 부하들을 도와 일을 성공에 이르게 하되 그 결과를 자신의 공로로 훔치지 않아야 좋은 상사가 될 수 있다. 또 관리자는 칭찬에 인색하지 않아야 하고 불가항력의 실패를 꾸짖지 않아야 부하들이 새로운 일에 겁내지 않는다.

관리자가 소속 공무원들과 서로 소통하지 않고는 좋은 행정을 펼 수 없음은 당연하다. 앞서 소통하는 행정의 중요성을 말한 것처럼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직사회의 특성은 상명하복에 있고 일사불란한 조직력에 있다고 설파하던 시대는 지났다. 관리자는 부하직원을 잘 다스려야 유능한 사람이라고 하던 사고방식도 지난시절의 유물일 뿐 오늘의 행정에서는 이런 상사는 존경받지 못하고 겉돌게 마련이다.

하위직 공무원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분위기를 만들고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칭찬하고 격려하는 관리자가 유능한 사람이다.

‘네 떡 너 먹고 내 떡 나 먹는’ 철저한 개인주위 사회에서 성장한 젊은 공무원들에게 공동체의식과 인간관계의 오묘한 기쁨을 가르치는 것도 관리자의 몫이다. 조직이 끈끈한 정으로 뭉치면 거기서 나오는 힘이 2배, 3배로 커질 수 있고 능률은 10배 100배라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지금 임실군청의 분위기는 아직도 지난날의 공무원조직 분위기를 그대로 답습하며 고식적인 관습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 실패우려가 있어도 현상유지 보다는 낫다.-
공무원들은 실패를 두려워한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따라가는데 공연히 새 일을 벌리다 실패하면 상사의 힐책은 물론 족보처럼 따라다니는 실패의 흔적이 자신을 따라다닐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인물은 썩어 악취를 풍기고 다시 정화할 수도 없게 된다.
개인과 조직이 모두 살아 맡은바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고인 물에 새 물이 들어오도록 도랑을 만들고 물길을 내주어야 한다.

요즘 나라의 모든 단체와 회사 등에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 웹(web)상에서 각 개인이나 단체가 하나의 꼭지점이 되어 서로를 연결하여 의존적인 관계가 되는 사회현상)선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하여 형성된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의 네트워크와 흡사하지만 트위터에 가입하여 순간순간 정보를 교환하고 자신을 알리는 일처럼 휴대기기를 통해 매순간 정보가 세계 각지에 퍼져나가는 점에선 그 빠르기와 효율성, 그리고 확산의 기세도 대단하다.

이러한 첨단의 기기와 수단이 날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초스피드의 시대에 살면서 지난날의 행정태도를 견지하려 하는 것은 스스로 고인물이 되어 썩어가고자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항상 변화를 감지하는 감응세포가 살아있어야 하고 그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개인과 조직을 살리고 지역사회를 풍요롭게 한다.
나는 그런 거 못한다는 사고방식 보다는 잘은 모르지만 나도 배우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도전의식이 개인과 조직, 그리고 임실을 발전시키는 길이다.

- 대충대충은 개인과 조직을 망하게 하는 근본 -
우리 속담에 ‘급하다고 바늘허리 매서 쓰랴’하는 말이 있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귀에 실을 꿰어야 바느질이 가능하다. 이런 이치를 모르는 공무원이 없지만 그런 실수는 수시로 도처에서 나타나고 간 혹 그것들이 엄청난 문제를 야기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아무리 아쉬워도 검토할 기본은 조사를 해보고 적어도 허점은 없는지 살펴본 후에 일을 처리하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것임을 모르지 않는데 여러 가지 원인을 구실삼아 그 한 가지를 소홀히 하여 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어떤 회사에서 중요한 협상내용이 담긴 견적 팩스를 계약 상대 회사에 보내는데 여직원이 단축번호를 누르는 순간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직원이 사무실에 들어오는 걸 보고 살짝 윙크를 하다가 번호를 잘못 눌러 경쟁회사로 팩스가 가버렸다면 회사는 엄청난 손실을 입고 말 것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심각한 실수가 터질 수 있으므로 항상 신중하고 긴장된 가운데서 자신의 업무를 뒤돌아보는 임실군정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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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0회 정도 연재를 계획했던 이 시리즈를 이번 6회로 마감합니다. 나름 부족한 소양으로 마음을 기울여 썼던 글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내게 화살로 되돌아오는 환경에서 더 이상 글을 쓰는 것이 의미 없음을 늦게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오랜 군수부재로 군정은 표류하는 난파선처럼 갈 방향을 모르고,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고 봉급이나 받으면 된다는 느낌을 주는 공무원들을 보는 마음은 참담한 것이었습니다. 생각 끝에 이 작은 지역신문을 통해서라도 군정을 이끌어가는 군수와 여러 공무원들에게 자극을 주어보겠다는 충정에서 여러가지 지적도하고 조언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내 의도와 달리 마치 강군수를 모해하기 위해 분위기를 만드는 글을 쓰는 것처럼 인식되는 현실은 그동안 언론들이 군정에 대해 거의 비판을 가하지 않았던 오랜 분위기를 깨는 데 대한 반작용으로 인식하고 이제는 가장 현실적인 기사, 사실만을 현상대로 보여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숱한 오해와 편견이 사라질 수 있도록 각별히 유의하여 작은 지역언론을 지키는 노병으로 여생을 보낼 것입니다.
앞으로도 잘못 된 문제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지적을 할 것이고 그것이 고쳐질 때까지 추적해 바로잡는 노력은 할 것입니다.

독자여러분께서도 좋은 의견과 제보를 주시어 임실뉴스가 좋은 지역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필자 김 규 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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