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두 달 만에 업무에 복귀하면서 말했던 내용들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그 기사를 보면서 자꾸만 강원도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과연 진짜 대통령 노무현의 사람은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자신의 모든 권위를 내려놓고 국민들과 같은 높이에서 국민들의 자유과 권리를 위해 나라의 제도를 몽땅 고쳐버리려 애를 썼지만 2천년 동안 이 나라의 중심으로 살아왔던 수구세력의 방해로 그 꿈을 10%도 이루지 못했던 그분.
그를 좌우에서 돕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강원지사의 행보 속에는 노무현의 발자국이 묻어 있음을 우리는 지금 그들 두 도지사의 언행에서 읽을 수 있다.
- 회식하다 돈 모자라면 언제든지 전화하라, 저를 많이 이용해 달라.-
이지사가 직원조회에서 말한 내용 속에는 ‘완장’의 냄새도 없고 ‘권위’의 냄새도 물론 없다.
‘일하는 공무원에게 기회를 주겠다.’ ‘적극적으로 정책개발에 나서는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주겠다.’
‘공직자와 전문가 집단이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는 기회를 계속 만들겠다.’ ‘책임지는 공무원이 되어라. 용역을 최대한 줄여라.’ ‘공무원들이 학습동아리를 만들면 얼마든지 지원하겠다.’그리고 제일 멋진 한마디. ‘회식하다 돈 모자라면 언제든지 전화하라.’
‘저를 많이 이용해 달라’
그는 공무원이 제대로 일을 하고 생각을 바로 가져야 도정이 제대로 된다는 사실을 이미 충분히 간파하고 공무원의 사기를 돋우고 희망을 주는 조회를 했다.
인사는 최소한으로 하되 제대로 옥석을 가려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그의 발언내용은 조금도 무리가 없다.
이런 사람이니 노무현의 사랑을 받은 것이다.
- 모두 여러분이 결정하는 겁니다. -
안희정 충남지사는 ‘제가 힘 있는 것도 아니고,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는 권세도 없습니다. 모두 여러분들이 결정하는 겁니다.’ 모든 일에 대해 토론하고 합의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자의 역할, 그것이 도정의 근본 원칙입니다.”라고 했다.
그들은 자신이 큰 권세를 지녔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은 도민들을 이끌어 합의하게 하고 바른 사회를 만드는 일을 돕는 위치라고 자신의 위치를 바르게 인식하고 있다.
누구처럼 타후보를 지지한 공무원들을 응징한다. 는 표현으로 ‘날 위해 일한 사람들을 우대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한심한 말은 물론 없다. 그리고 자신의 공약을 위해 전무후무한 기구개편 또한 없다.
- ‘머슴’에게 일할 기회를 준 선거 -
짧은 기사를 보면서 자꾸만 김완주 지사와 강완묵 군수의 언행들이 비교되고 우리는 왜 이런 단체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지, 또 왜 이들이 국민위에 군림하려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지 답답했다.
다시 강군수의 이야기를 하려니 개인적으로 비방을 하고 헐뜯는 느낌이 있다며 자제를 부탁하던 지인의 말이 생각나 저어한 느낌이 들지만 한 마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강군수의 공약서에는 ‘노무현대통령과 함께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강완묵’이라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무현 대통령 옆에서 일을 하면서 뭔가를 느끼고 배웠다면 군정이 이래서는 안 된다. 좀더 민주적이고 다중의 의견을 수렴하여 진정 군민을 위해 이 결정을 해야 하는지 고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4년 후가 부끄럽지 않은 군수가 되려면 ‘돈 만 직접 안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기울지 않고 공정하며 내 사적인 감정이 개재되지 않은 바른 행정을 펴야 정말 깨끗한 군수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강군수는 군민들이 선거에서 ‘지도자=어른’을 뽑은 게 아니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사람에게 ‘머슴’으로 일할 기회를 주었다는 사실을 각골명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