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난 8월 16일자 본보 1면 머릿기사로 ‘임실 소도읍사업 혈세 줄줄’이라는 기사가 올려졌다. 임실읍 일원에 200억원을 들여 소도읍을 정비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임실읍 입구 화성리 앞 삼거리에 10억원을 들여 ‘교통광장’이라는 작은 공원 을 조성하는 사업을 했다.
그런데 이 쌈지공원은 누구도 이용하지 않는(할 수도 없는) 전혀 불필요한 공원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찾는 이 없는 공원이라 그런지 풀만 우거지고 식재된 나무는 규격미달이어서 부실공사의 흔적이 역력했다.
본지는 10억원을 낭비한 군정을 나무랐고 그나마 관리도 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지만 임실군은 이에 대해 전혀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분명 이 광장을 조성하는 사업도 소도읍 육성사업에 포함되어 그 이용가능 여부가 검토되었을 것인데 이에 대한 변명조차 없다.
그리고 지금도 그 광장에는 풀이 우거져 자라고 있는데 군청직원들이 수없이 그 옆을 지나면서도 풀을 제거하거나 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시시한 지역 신문쯤이야 떠들어보아도 관계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사람들이 잘못했다는 의식조차 없이 ‘일하다보니 그렇게 된 걸 어쩌겠느냐?’는 식으로 나오는 건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에 다름 아니다.
최근에 임실군청의 각종 건설사업 속에는 유달리 조경면적이 많아지고 특히 임실소도읍 사업에는 조경과 모정 시설공사가 중복이라고 느낄 만큼 많다.
그런 돈이 있다면 요즘 임실읍사무소 이층에 있는 헬스시설을 이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시설과 면적이 없어 주민들이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공무원들이 주민들의 욕구를 전혀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다.
그리고 끝으로 한마디, 소도읍 육성사업이 조경위주의 사업으로 계획된 데에는 상당한 이유가 있다는 주민의 말이 제발 틀린 말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