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실의 일은 임실사람이 해야 -
- 부지런히 뭔가를 시도하려는 노력이라도 해보자 -
본지는 얼마 전에 임실군청이 새청사로 이전한 후 구 도심지역과 시장 상가에 상당한 타격을 받아 매출이 줄고 거리가 한산하다는 보도를 했었다. 이를 두고 군청의 모 공무원은 상가가 한산하거나 거래가 줄었다는 것은 과장된 보도라는 시각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건 엄연한 사실이다.
전주에 살면서 직장인 임실군청에 출근하여 군청에서 근무시간을 마치면 다시 시가지를 거치지도 않고 바로 전주로 가는 사람이 임실의 상경기를 말하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이처럼 단순히 직장에 나와 맡은 바 업무를 주어진 대로 수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임실군청인 것을 생각하면 임실군정이 제대로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솔직히 출근하는 공무원들은 주어진 일을 하다가 한 달이 지나면 봉급을 받는 재미 뿐, 임실의 지역경제까지 걱정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라도 있을지를 생각하면 조금 한심하다.
- 군청 식당을 폐쇄하기를 바라는 주민들 -
임실읍 소재지에 사는 상당수 사람들은 앞으로 시일이 지나면 군청 공무원들의 얼굴도 거의 모르게 되고 그저 전주에서 아침 일찍 출근해 군청에서 일하다가 거기서 점심 먹고 퇴근시간에 퇴근해버려 지역경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걱정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 상인을 중심으로 가칭 ‘임실구도심 상가 활성화 추진위원회’라는 주민단체가 태동하는 과정에 있다.
지역 상경기를 걱정하고 배려를 해야 할 군청이 자기들의 편의만을 생각하여 식당을 차려 지역 상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으니 주민들이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하여 살길을 찾아보자는 몸부림이다.
임실군청은 지금이라도 식당을 폐쇄하고 직원들이 지역 식당에서 식사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래서 군청직원들과 주민들이 서로 얼굴이라도 알게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군정수행에 큰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
‘임실구도심 상가 활성화 추진위원회’(가칭)가 군청 앞에 농성하면서 군청식당폐쇄를 요구하기 전에 알아서 먼저 조치를 한다면 이 또한 박수 받을 일이 될 것이다.
아울러 임실경찰서도 직원들의 편의보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차원에서 식당을 없애고 라면정도를 먹을 수 있는 매점만 둔다면 얼마나 반갑고 고마을 것인지... 군민들은 정말 훌륭한 서장님을 만났다고 반가워할 것이다.
- 정부도 조기발주를 하는데... -
정부는 경기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각급 공사를 조기발주하고 공사비를 선급하여 지방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조기발주와 선급금은 업자들의 공사 수행을 쉽게 하는 잇점도 있지만 관촌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처럼 선급금을 받은 회사가 비공식으로 하도급을 주면서 안팔리는 아파트를 공사대금으로 주어 부실공사를 자초하는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더구나 이런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였을 것임에도 담당 공무원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채 부실공사를 준공처리하고 서둘러 잔금도 지불했다. 공사를 수주한 회사만 배부르고 하청 시공한 회사는 살기위해 부실공사를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공사의 조기발주를 악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나마 정부는 이렇게라도 경기를 살리는 느낌을 주려하는데, 임실군청은 지역경제를 위한 배려가 전혀 없으니 문제인 것이다.
- 임실에 이사 와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 -
강 군수가 지역에 실제 거주하는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언급을 했는데, 그저 방 한 칸 얻어서 주민등록만 두고 있으면 거주자로 간주할 것인지 그것이 의문이다.
정말 인센티브를 줄 생각이라면 실제 가족이 이사 와서 임실서 이웃으로 살면서 시장에도 가고 식당에도 드나들면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만 배려가 되어야 옳다. 인사를 앞두고 임시방편으로 사는 척 하는 그런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다.
임실에 살면서 임실에 애착을 갖고 임실을 위하여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공무원들이 많아질 때 임실군정은 제대로 설 것이다.
이웃 순창군의 강인형 군수는 작년에 약 6개월에 걸쳐 매일아침 순창입구 도로에 나와 출근하는 각급 공무원과 지역의 기관 근무자들에게 전단을 나눠주고 극진히 인사를 하면서 순창으로 이사와 살아주시라는 간곡한 부탁을 했었다고 한다.
순창군수의 이러한 노력은 상당한 결실을 맺어 이사 온 사람들이 많았고 순창군의 인구증가와 지역경기회복에 보탬이 되었다고 했다.
군수의 진솔한 호소가 효과를 본 사례다.
- 임실 일은 임실사람의 손으로 -
그리고 강 군수가 해결해야할 다급한 과제가 있다.
지금 임실군에서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는 단체 가운데 몇 개 단체의 장이 임실사람이 아닌 전주시민으로 전주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주민등록만 임실에 두고 사람은 전주에 살면서 임실의 단체장을 맡는 일은 이제 시정되어야 마땅하다.
전주사람은 전주의 단체에 소속돼야 한다. 전주에도 같은 단체가 있는데 전주에 살면서 임실의 단체장을 맡는다는 것은 임실사람을 무시하는 처사에 다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임실에는 사람이 없어서 전주사람들이 임실의 단체장을 맡느냐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그들을 임실로 제대로 이사를 시키든가, 아니면 보조금 지급을 제한해서 소속단체 구성원들이 임실사람을 다시 단체장으로 선출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체면 저 체면 서로 얼굴대하기 어렵다고 이런 일을 말없이 참아내는 군민들의 마음이 한없이 불편하다는 사실을 강 군수가 나서서 해결한다면 군민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치하할 것이다.
- 가능한 노력을 모두 기울여보자 -
전주와 지척간에 있는 임실은 실제 전주의 생활권에 속해있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기 어렵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임실소재지가 황폐화되는 걸 지켜볼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우리 스스로 서로를 격려하고 지키는 노력이 있다면 임실이 항상 ‘녹두밭 윗 머리’로 치부되지 않을 것을 필자는 믿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탄만 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기적처럼 불가능한 일이 가능으로, 부정적인 일이 긍정으로, 얼마든지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는 시대임을 일깨워 다시 추슬러 일어서보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다.
뭔가 하려는 시도조차 없이 사랑하는 임실을 탁류속으로 흐르는 개천위의 종이배를 바라보듯 우두커니 서있는 태도는 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