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완묵 군수가 새 공직풍토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나섰다는 보도가 모 일간지를 통해 나왔다.
이 신문에 보도된 강군수의 인사 관련 발언을 요약하면 ‘임실거주자에 대한 인센티브’ ‘선거에서 공무원들의 줄서기 엄단’ ‘공무원 본분 준수 및 품위 손상행위 근절’ ‘ 창의성과 유연성,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조직’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강군수의 이러한 지적은 구구절절 모두 옳은 것이고 일찍이 시행되었어야할 중요한 일들이다.
그러나 이 발언들을 되새겨보면 곧 있을 인사에서 강군수가 연공서열이나 인사서열을 무시하고 인사를 할 수 있는 길을 사전에 확보하고자하는 의도가 숨어있는지 의심할 수도 있다.
특히 선거에서 공무원들이 군수후보들에 대한 줄서기를 한 부분에 대해서 언급한 가운데는 타 후보를 지원했던 공무원에 대해서만 언급이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을 지지하고 도왔던 사람들은 괜찮고 낙선한 후보를 지지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뭔가 조치를 하겠다는 생각은 참으로 위험한 것이라고 본다.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된 사항인데, 법을 어기면서까지 자신을 지원한 공무원은 두둔하고 타 후보를 지지한 사람에게는 불이익을 준다면 강군수의 준법의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 ‘행복한 임실’의 첫걸음 -
강군수는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로 분열된 민심을 다독거리고 하나로 결집시켜 일실발전에 다 함께 나갈 것이라는 요지의 답변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결과 반목의 상처를 하루빨리 수습하고 한 마음으로 임실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군수가 선거 때에 나를 지지한 사람과 타 후보를 지지한 사람을 구분하여 불이익을 준다면 그야말로 넌센스가 아닐 수 없다.
강군수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공무원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고 소속 공무원들을 내 가족처럼 사랑하여 모든 공무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백분 발휘하도록 하는 일이다.
선거 때에 있었던 대결구도는 당선과 함께 모두 지워버리고 모두를 끌어안아 함께 임실발전을 위해 나아가는 대승적인 큰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말이다.
아울러 내 비위에 맞는 인사를 하기보다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각자의 능력을 파악하여 조금의 사심도 없이 공정한 인사를 할 때 강군수가 군민들과 약속한 ‘행복한 임실’을 위한 첫발걸음이 가능할 것이다.
그동안 내게 도움을 주었는지, 나를 존경하고 아부를 잘하는 인물인지, 나를 편하게 해주는 인물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인사는 군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배신의 첫걸음이 될 뿐이다.
- 사람에게 투자하라 -
강군수가 공약한 대로 군내 구석구석까지 아무리 열정적으로 뛰고 온 몸을 땀으로 적신다 해도 혼자의 힘으로 임실군이 잘살 수 없고 군민이 행복해질 수 없다.
산하 공무원들이 정말 군수의 열정을 이해하고 나도 임실군민의 행복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는 간절한 열망이 없이는 강군수의 공약은 한낱 공약(空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기위하여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전체 공무원들이 한 마음이 되도록 감싸고 이끌고 마음을 다하여 그들을 사랑하는 일이다.
건조하고 정이 없는 세상이 라고 한탄을 하지만 아직도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이해와 사랑이 존재하고 나를 알아주는 상사에게는 목숨이라도 내줄 수 있는 의리와 인정이 살아있다.
서울 청담동에 미용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준오헤어’를 이끌고 있는 강윤선 대표(50. 여)는 오는 8월 1일 66번째 직영미용실을 강서군청 근처에 낸다고 한다.
그녀는 직원 2,000명을 거느리는 세계 최대의 미용실 기업을 운영하는 비결로 ‘직원사랑’을 들었다.
그녀의 사업철학은 ‘사람에게 투자하라’ 이다.
많은 직원들을 일일이 기억하고 그들의 생활을 염려하며 지원하고 그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직영점의 원장이 되어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꿈을 주고 철저한 고객관리 교육과 해외유학으로 새 기술을 습득할 기회도 준다고 한다.
현재 65개의 직영미용실을 열고 있지만 수익으로 보면 1,000개의 미용실을 운영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한다.
강군수가 배워야 할 것이 바로 이런 부하사랑이다.
자신이 뛰고 달릴 시간에 각 실과의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고 담당자들이 적재적소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며 경험이 풍부한 그들의 충심에서 임실발전과 군수의 올바른 판단을 돕는 참신한 발상들이 튀어나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 직원사랑으로 소통행정 이뤄야 -
지금 강군수가 거의 형식적이고 정치적인 행사로 밖에 볼 수 없는 각면 순회방문을 하는 것은 사실 행정력의 낭비일 뿐 별의미가 없다.
이미 서면으로 그러한 보고사항들을 접하고 있고 대부분 선거운동을 통하여 알고 있었던 문제들이 나올 뿐이다.
바로 그런 형식적인 행사를 치르는 시간에 각 면단위, 실과의 업무분담 파트별로 시간을 마련하여 말단 공무원들과 한 테이블에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자신의 이야기 보다는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문제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며 각 개인의 어려움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그들의 눈빛이 변하고 진정으로 한 마음이 되어 임실군정을 함께 이끌어간다는 느낌을 준다면 강군수의 군정은 95% 성공을 장담할 수 있다.
거기서 비로소 빛나는 아이디어로 창의력이 나오고 군수와 공무원들과 군민이 소통하는 소통행정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군수의 공무원 사랑이 군민사랑이 되고 궁극의 목표인 ‘행복한 군민’에 이르는 길이라는 말이다.
군수가 그토록 관심을 갖고 사랑을 기울이는데 일을 안 할 수 없을 것이고 군수의 눈을 속여 부정을 저지르는 공무원이 있을 수 없다.
지난날의 군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군림하였지만 오늘의 군수는 철저한 기업인이 되어 고객인 군민들의 이익을 위하여 부하 직원들을 사랑으로 감싸면서 일하게 한다면 임실군 주식회사인 임실군청은 분명히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공무원이 달라져야 하고 그 수장인 군수가 먼저 변화해야 군민이 행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