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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치·행정

김여화의 기고문-관촌장을 보고 나서

임순남뉴스 기자 입력 2010.07.20 10:47 수정 2010.07.20 10:22

"관촌장 다 베맀어" 백모 노인의 한마디

지난 15일 개장한 관촌장, 20일은 사람들이 지난장과 같이 북적거릴까?

새로 마련한 현대식 건물의 관촌장 찹쌀도너츠를 사기위해 장을 찾았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2천원어치의 도너츠를 사기위해서 말이다. 이 삼복더위에 걸어가는 할머니들의 후유소리와 원망섞인 말을 앞뒤에서 들으면서 찾은 관촌장.

관촌장 노점상들은 길거리에 너댓군데 채소를 펼쳐놓고 생선파는 아주머니도 시장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도로에 앉았다.

"왜 여기 계세요?"
" 이, 할매들이 안에꺼정 들어갈라면 다리아픙게 한발이라도 덜 걷게할라고 그러지"

이에앞서 이들은 면직원들과 한바탕 실갱이를 했다고 한다. 도로가에 나와 있으면 안된다는 말이었고 노점주인들은 입구에 보여야 장인줄알고 사러온다는 말이다. 농협 앞에서 팔던 이불장사 도너츠장사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주차장 한쪽으로 들어가라는 면직원을의 말을 듣지 않고 그대로 버티고 있다한다.

장날이면 찹쌀도너츠 천원에 3개 파는 노점은 올라가보니 아예 장을 볼 생각이 없는지 펼쳐놓지도 않고 그대로다.


74억이나 들여서 현대식 거창한 시장건물을 지어놓고도 정작 장사를 하는 노점 사람들이나 이용하는 주민들의 불편은 넓고 크기만 하다.
꼬부라진 할머니들은 겨우 걸어왔다가 저쪽 시장안까지 다시 한바탕 걸어 들어가야 한다.

누구를 위하여 지은 장인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사실상 오일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차도 없고 마트도 갈수 없는 노인들이다. 터미널에서 장터 까지는 꽤 멀다. 신덕 금정리 백모할머니

"인자 관촌 장도 못댕겨. 차라리 임실장 봐야지 넘다 멀어서 못 걸어 댕겨."

당초 장터는 관촌 터미널 근처에 땅을 매입해서 장터을 옮겨야 한다는 의견들이 70%였다고 한다. 일부 30%의 의견이 장터에서 오랜세월 장사를 해온 기존 상인들의 주장인것

그러나 실제로 장이 개장하고 나서는 장터까지 올라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대신 터미널과 약국주변의 채소전이 손님들이 늘어나 좋겠지만 이용하는 노인들은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

왜 애초에 그런 예상을 못했을까? 노점상들이 자동차에서 물건을 펼치지도 않고 돌아가 버리는 일이 생겼다. 나역시 도너츠를 사러가기 위해 장터까지는 가기가 싫다.

장터에서 사는 물건이 채소나 생선이 싱싱하다는 잇점뿐이지 가격면에서도 상가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건어물과 옷을 파는 남원분은 아예 오지 않았다. 사람없어 장사를 못한다는 말이다.

일부 노점 상인들은 "자기네들끼리만 다알어서 해놓고 나중에 심지뽑는다고 하는데 누가 하겠느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뭘 알어서 했는가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이는 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펼쳐놓았다.
사실 수박한덩이도 노인들은 들고 올 수 없으니 난감한건 사실이다. 무조건 주차장 한쪽으로만 들어가라고 우길게 아니라는 말이다.

어떤 분은 설계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주차장 한가운데 조경수를 심을 것이 아니라 양편에서 노점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금을 들여서 새로지은 현대식 장터. 한번의 위치 설정과 잘못된 사고로 인해서 장을 이용하는 사람만 골탕을 먹게 된 것이다. 주민들의 이용을 장려하기는 커녕 원망소리만 장바닥을 가득채운다.

"처음이라 그럴것이다. 날이 가면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다." 과연 설득력 있을까? 허리가 굽어 몇 차레나 길바닥에 앉아 쉬어왔다는 할머니의 말씀

"관촌장 다 베맀어" 무심코 내뱉은 말이지만 새겨 들어야 할 일이다.

↑↑ 관촌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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