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오피니언 사설

기자수첩

임순남뉴스 기자 입력 2010.07.15 11:35 수정 2010.07.15 04:48

-공무원의 감각-

기자수첩
- 공무원의 감각 -
본지 7월 1일자 1면 머리에 ‘구도심 공동화 현실로’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군청이 이전하면서 군청 식당과 매점을 운영하게 되어 군청 직원들이 시가지에 식사를 하러 나오는 일이 거의 없게 되고 군청을 찾아오는 민원인들도 바로 군청에 찾아가 일을 보고 전주로 나가는 바람에 유동인구가 줄고 지역경제는 위축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를 본 임실군청 모 담당은 기자에게 “읍내에 가서 실제 알아보니 달라진 게 없고 기사내용이 사실과 다르다. 그리고 상가에 장사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전주에서 출퇴근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무감각한 공무원이 있으니 임실군정이 답답하고 군민과의 소통을 하지 못해 겉돌고 있는 것이다.

실제 상가에서 매출감소를 호소하고 있고, 거리에 다니는 차량도 줄어 한산해진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한다면 그 공무원의 시각과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 하고 그런 공무원이 중요부서에 근무한다면 임실군정에 문제가 올 수 있다.

임실의 상거래가 대부분 식당가와 자잘한 생필품, 농자재 등에 국한하고 있어 식당가의 매출하락은 지역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또 그가 말하는 내용 속의 전주에서 통근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척으로 전주에서 출퇴근 하며 의류관련 업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 것으로 상인들이 통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말은 합당하지 않다. 아마도 상인들이 이 말들 들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현대 행정은 소통하는 행정이어야 한다. 소통하지 못하는 행정은 일방적이고 권위주의로 흐르는 행정이다. 공무원이 주민 속에 녹아들지 못하면 그 행정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여 고객이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야 팔리는 것이다.

이것이 소통이다. 행정도 주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주민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주민들과 겉돌아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신문이 지역문제를 취재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보도를 했으면 실제 상인들을 만나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이 거리를 지켜보며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에 이견이 있으면 확실한 근거를 뒷받침하여 보도의 잘못을 지적해야 옳다.

보도 내용과 거리가 있는 인척의 말만 듣고 함부로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기사의 내용을 평가하는 태도는 본지에 대한 모욕이며 관련자의 적절한 태도가 아님을 깨우치기 바란다.<김성수 기자>


저작권자 임순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