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군수 관사 방치는 낭비이다.
새 군수가 취임을 했지만 군수 관사에 들어가지 않고 자신의 사가에서 계속 거주하며 관사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사의 개념은 단순히 군수의 사적인 거주공간만이 아니라 공무의 일부를 수행하는 공적인 공간이다.
직원들을 격려하기위해 관사에 초대하여 식사를 함께하기도 하고 기관장들을 초청하여 다과를 나누며 군정을 자문하고, 주민들을 초치하여 여론을 들어볼 수도 있는 중요한 공간이다.
다만, 공직자들의 부인이 수시로 드나들며 군수 부인과 각별한 관계를 맺으려하는 의도적인 접근만 막으면 관사를 쓰는 부작용은 없다. 기왕에 거금을 들여 지은 관사를 두고 굳이 사가에서 옹색한 생활을 고집하는 일은 예산의 낭비이고 효율적인 행정을 수행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들리는 말로는 관사가 재수가 없어 역대 군수가 모두 영어의 몸이 되었다며 관사에 들어가는 일을 여러 사람이 말렸다고 하는데 설마 그런 이유로 관사에 들어가지 않으려 한다면 그거야 말로 요즘말로 웃기는 일이다. 감옥에 간 전임들은 그들이 불법과 부정을 자행했던 때문이지 관사가 그들을 감옥으로 보낸 것은 아니다. 군수가 깨끗하게 행정을 펼치는데 관사가 군수를 잡아가둘 일은 결코 없다.
재수 없는 관사에 들어가지 않으려 한다는 의미는 ‘앞으로 불법과 부정에 가담하여 들키지 않고 살아보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을 할 수밖에 없다. 사는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청렴하고 바르게 살 것인가가 문제이다.
올바르게 살고 깨끗한 군정을 편다면 유치장 옆에 살아도 감옥갈 일은 없다. 선정을 펴는 군수가 살면 명당이 될 것이고 부정과 불법을 저지르는 군수가 살면 흉가가 될 것이다. 많은 예산을 들여 지은 집이니 들어가 살며 24시간 봉사하고 연구하는 자세로 군민을 위해 일하기를 바란다.
좁고 불편한 공간에서 간고한 생활을 하는 것이 맘 편하다고 하는 것은 궤변이다.
만일 사가에서 그대로 산다고 한다면 또 그 사가를 수리하는 비용이 들 것이고 통신시설 등 군수직 수행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시설이 필요해 상당액의 예산이 투입돼야 하고, 여전히 관사가 비어있게 된다면 건물을 유지 관리하는 비용이 들 것이니 낭비다.
강 군수는 성수 사가에서 임실로 출퇴근하며 유류낭비를 하고 있고, 군청 직원들에게 군수주거문제로 골머리를 아프게 하며, 관사의 건물 유지비용을 낭비하고 있다.
강 군수는 관사에 들어가 사는 것이 군민을 위해서나 군정을 위해 좋은 일임을 다시 한 번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