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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치·행정

기자수첩-지역발전 힘 모을 때

임순남뉴스 기자 입력 2010.06.21 15:09 수정 2010.06.21 03:09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발전에 힘을 모아야 한다.

한동안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지방선거가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새로운 집행부의 출범을 코앞에 두고 있다.

6월 지방선거에서 당내 공천과 본선경쟁에서 승리한 당선자들은 운동기간 누적된 피로를 못 느낄 만큼 짜릿한 감격을 누렸겠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낙선자들은 깊은 허탈감과 회한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1인8표제가 도입되어 후보자들은 물론 많은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조차 모를 만큼 혼란을 겪기도 했다.  

임실군도 예외는 아니었다. 투표결과 젊고 참신한 새로운 인물들이 도의원과 기초의원에 당선돼 지자체와 지방의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감을 주고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정당공천 후보자는 물론 무소속 후보들 역시 선거운동 내내 지역발전의 초석이 될 것을 다짐하며 자신의 공약과 지역발전의 해법을 제시하는 등 열정과 비전을 쏟아냈었다.

이런 점에서 임실지역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당선자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러한 기대감속에서 또한 군민들은 단체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처음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을 해나갈지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그동안 임실군은 단체장은 물론 일부 기초의원들이 이권개입 등으로 물의를 빚어 불명예스런 지역으로 낙인 되어 왔다.

게다가 이번 선거에서도 10여명이 넘는 후보들이 군수직에 도전, 선거운동 과정에서 고소 ·고발하는 등 얼룩진 행보를 보였다. 또한 기초의원 선거전은 동네 선·후배 간 표 대결을 벌여 서로에게 서운한 감정의 골이 깊은 분위기도 느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일부 지방의원들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권에 개입하거나 의정활동은 소홀히 한 체 공무원들에게 군림하려고 하는 등 지방자치의 참된 의미를 훼손시킨 사례가 있어 지역주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군민들은 이 같은 불미스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정치인들이 초심을 잃었기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다. 출마할 때는 스스로 다짐했던 각오와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기 때문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거가 끝이 난 만큼 이제는 서로 화해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에서 선·후배 또는 형님 동생처럼 다시 옛날처럼 정립할 수 있는 관계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본다.

당선자는 낙선자에게 따뜻한 한마디로 서로를 격려하고 감정과 경쟁으로 변질될 수 없도록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군민들은 희망하고 있음을 가슴으로 느껴야 할 것이다.

정치인들에게 4년의 임기는 짧을 수도 있으며 어떻게 보면 험난한 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임기를 알차고 보람 있게 그리고 한점 부끄럼 없이 보내기 위해선 시작할 때의 초심을 항상 간직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전라일보 임실=이재천기자lee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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