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던 선거가 끝이 났다.
승리의 만세를 부르는 이도 있고 낙선의 눈물을 흘리는 이는 더욱 많을 것이다. 낙선에 울지만 성원해준 지인들과 유권자들의 사랑과 정성 때문에 두 번 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은 바둑기사가 자신의 기보를 복기하듯이 자기 자신과 선거와 지역 주민에 대한 복습을 하는 지혜를 찾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선거 마당에서는 피를 말리는 경쟁을 했다 하더라도 혼쾌하게 승자를 축하하고 자신의 패배를 승복하는 태도야 말로 차기의 승부를 위해서라도 현명한 태도일 것이다.
예로부터 자신의 패배와 부족을 인정하지 않고 ‘두고 보자’고 돌아서는 사람은 별볼 일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을 인정하고 자신을 패배시킨 사람에게 배우고자 하는 사람, 나아가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을 할 줄 아는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다. 그에게는 발전이 있고 사람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주게 된다. 그런 사람을 자기 자신에게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 자기 자신에게 경쟁력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이는 군민들의 사랑을 받고 능력있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소통하지 못하는 정치, 국민에게 겸손하지 못한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장이었다. 바로 이 점을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깊이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감스럽게도 임실은 자치단체장의 낙마로 인해 주민들은 물론 출향민들의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되었고 지역의 발전마저 뒤처지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한계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비상한 상황에서 군의 발전을 도모하고 군민들을 낮은 자세로 섬기겠노라고 목청껏 외쳤던 출마자들의 백의종군하는 헌신과 진정성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실의 출마자들이 권력과 실속을 탐하는 욕심 때문에 출마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군민을 위해 출마했었다는 증거를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이런 일이 이루어져 풀뿌리 민주주의 꽃인 지방자치가 임실에서 아름다운 꽃으로 만개하게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