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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회

제26회 오수의견문화제 동네축제로 '전락'

임순남뉴스 기자 입력 2010.05.03 07:39 수정 2010.05.03 10:55

군민혈세 예산집행에 대한 철저한 감사 이뤄져야

제26회 오수의견문화제가 동네축제로 전락했다.

지난달 30일~5월2일까지 3일간 임실군 오수면 일원에서 펼쳐진 오수의견문화제는 총예산 2억5600여만 원(군비1억3500)의 군민들의 혈세를 들이고도 관광객 감소와 프로그램 축소운영, 진행미숙, 프로그램 획일화, 홍보부족 등으로 여운을 남겼다.

의견문화제가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으로 잡혔지만 행사 2일째에 무대가 설치되고 행사 마지막날까지 부스가 텅 비어있는 등 행사기간 동안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 없이 막을 내렸으나 후유증이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행사 첫날 실시된 백일장 대회는 관내 20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참여했으나 시간을 지키지 않아 민원이 제기됐고, 오수의견골든밸이 열리는 시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자가 없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어 개막일인 지난달 30일 오후 늦게까지 행사장 내 부스 일부에 전기공급이 되지 않아 입점한 업체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진행에 대한 미숙함을 드러냈다.

또한 보통 행사 첫날에 열리는 개막식 행사가 2일째에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오수의견문화제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개막식 축하공연에는 소명과 김용임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대중가수가 출연하고 오수의견가요제 예심을 거쳐 본선이 오른 아무추어 가수들이 등장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지 못한 셈이어서 개막식 공연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3천680만원을 들여 만든 메인무대에서는 축제기간동안 개막식과 함께 TV통해 잘 알려진 동물농장 이웅종 교수와 안충기 소장의 애견훈련 상담과 싸인회, 기념촬영만이 진행돼 참가자들은 지루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수의견제의 하이라이트인 ‘2010오수FCI국제도그쇼&KKF챔피언쉽도그쇼’는 오수의견제 폐막일인 3일 오전 10시~4시까지 사단법인 한국애견연맹 주최로 열려 그들만의 잔치로 끝났다는 평가다.

군 문화관광과에 제출된 행사일정표에는 오수인형극, 오수관광열기구, 이봉주 등 다양한 계획안이 들어있었으나 축제기간 동안 행사에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막축하공연에 3천5백만원, 의견가요제 1천1백만원 등의 예산이 계획서에 잡혀있었지만 축제프로그램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실에 거주하는 주민 이모(임실읍)씨는 “매년 열리는 행사였지만 그동안 예산이 얼마가 투입되었는지 몰랐다”며 “이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축제가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군 관계자가 적어도 방관자로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오수의견문화제를 찾기 위해 매년 방문했다는 재경향우회 관계자는 “많은 시간을 허비해 가며 고향사랑이라는 마음하나로 축제장을 찾았는데 버스비(70만원)는 지원받았지만 예산부족이라는 이유로 저녁식사도 못하고 올라왔다”며 “앞으로는 다시 이곳 축제장을 오지 않을 계획”이라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임실군 축제평가위원 이 모씨는 “축제 평가를 위해 내리 3일 동안 축제장에 남아 체크했는데 축제 예산에 비해 홍보부족으로 인한 관광객감소와 텅빈부스, 진행미숙, 프로그램 빼먹기 등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특히 “임실 특산물 시식코너 부스는 없고 상업행위를 위한 음식점만 들어서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켜 향후 축제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이루어져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문화제와 관련 김동규 오수의견문화제 대회장은 “이번 행사와 관련 기업의 후원 등 당초 계획에 잡혀있던 예산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3일간에 걸쳐 치러진 오수의견문화제는 축제에 앞서 실시된 기획사 선정에서부터 주위의 의혹을 사는 등 예산 집행에 대한 집행부와 의회의 철저한 감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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