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40여일 남겨 놓고 선거판이 제법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거대 현수막이 나부끼고 시장일의 장바닥에는 수많은 지망생들의 얼굴이 그려진 명함들이 널려 짓밟히고 있고, 어깨띠를 매고 유권자들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는 입후보자들이 더욱 늘어나고 관련자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그런데 아직도 민주당의 임실군수 후보경선이 치러지지 않아 민주당의 임실군수 후보는 오는 25일 경선이 치러진다는 예정만 알려져 있을 뿐 결정이 되지 않고 있다.
당초 4월 초에 시민 배심원제 라는 나름 공정한 방식으로 후보를 가려내겠다고 호언하던 민주당 지도부는 군수후보 경선 1차 심사에서 6명 가운데 절반을 줄여 3명의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탈락자들의 이유 있는 반발에 주춤하여 경선 일자를 미루었다.
그리고 다시 4월 24일 경선을 한다고 하더니 또 하루를 미뤄 25일 경선을 한다고 한다.
수 천 만원의 경선비용을 받아내 사람들의 입줄에 오르던 경선을 몇 번씩 미루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임실군민들을 업신여기는 일이다.
왜냐면 군민들은 나름 그들 가운데 지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 결과에 따라 관련된 사람들의 앞으로 활동할 방향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후보결정을 했어야 옳았다.
아니, 천하 공당이라는 민주당이 국민과의 약속을 내부문제를 구실로 이렇게 헌신짝 버리듯 지키지 않는 다면 누가 그들을 믿을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또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
더구나 1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당의 결정에 불복하여 탈당을 하고 군수선거에 후보로 활동하고 있는 정황은 민주당의 능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같은 일이 비단 임실에 국한하지 않고 도내 곳곳에서 말썽이 끊이지 않음을 염두에 두면 우리의 마음은 더욱 착잡하다.
그동안 우리 임실군민들은 총선과 대선에서 일편단심 민주당을 선택하여 몰표를 주었고 그만큼 큰 기대를 해왔기 때문이다.
남녀 사이에서도 실망이 거듭되면 아무리 열정적인 사랑이 있었다 해도 식어가기 마련이다.
하물며 정치집단인 정당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멋대로 행동하는 것은 화약을 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일에 다름 아니다.
정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는 것은 그 존립의 이유를 상실하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을 민주당의 지도부는 깨닫기 바란다.
우선 코앞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지도부가 사심과 욕심을 버리고 모두를 포용하는 환골탈태의 각오가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