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만 되면 누가 누굴 돕는다더라. 누구의 선거참모라 하더라." 이러한 '하더라'의 유언비어에 당사자는 곤혹스럽다.
얼마전 지인이 전화를 해왔다. 요즘 '누구와 만난 적 있느냐'고 물었다. 누가 '이러이러 한다더라'고 말해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나를 그처럼 높이 평가해준다면 감사를 해야겠다’고 대답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하더라’라는 유언비어는 이번만이 결코 아니다. 그동안 본인은 후보자들과는 무관한 일만 해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전화 통화에서 웃고 말았지만 뒷맛은 씁쓸하다. 그것은 그 말의 진원지를 가늠해보면 쉽게 납득이 되기 때문이다. 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과 미워해 본적도 없고 단지 자신을 지지 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하더라'는 유언비어를 공공연히 퍼뜨리는 걸보면 아마도 그런 사람은 자신스스로 나에게 과거 불편한 일을 했던 경험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그렇게 많은 사람을 동원 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며 남의 입가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다. 그저 ‘하더라' 라는 말을 내는 사람들의 속셈을 알 수가 없다. 더구나 각 정당과 무소속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정치를 왜 시작하느냐며 말린다. 선거비용을 생각하면 편안히 살라고 강조한다. 특히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면 사업보다 가족과 함께 편히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하더라'는 말의 진위 파악을 위해 확인전화를 받을 때는 괜히 화가 치밀어 오른다. 왜 묵묵히 자신의 일에 노력하고 있는 사람을 흔드는가 말인가? 그것이 후보들의 선거 전략일지는 모르나 듣는 사람은 대단히 불쾌하다. 본인은 가만있는데도 누구 편이라더라. 그래서 누가 견제를 한다더라. 그렇게 여유있는 시간이 있다면 단 한사람의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부탁해야 한다.
내능력을 과대평가 해주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듣고만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신뢰없는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선거를 잘하는 사람은 상대편이 아닌 게 확실 하다면 먼저 그 사람을 찾아가라고 했다. 마음 깊이 도와달라고 호소하면 아무리 적이라 하더라도 체면상 크게 움직이지 못하는 법이라고 했다. 아무리 후보들이 많아도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후보도 허다하다. 그런 사람들은 우리 같은 사람은 열외로 치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잘 안다는 사람들이 내 장단점 두 가지만 알면 모두 알고 있다고 소문내는 것과 같다.
나는 상대 후보자들을 잘 알지도 못한다. 내스스로 판단할 기회조차도 없었다. 자신과의 지연(知緣)을 들어 상대를 비방하는 일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상호 소통하고 격려하는 등 칭찬의 메아리가 울려퍼지길 기대한다.
김여화(임실사선녀정보화마을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