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소재지 한복판엔 이름도 정겨운 '그때 그집' 이란 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성수에서 생활하는 분들은 모두 이곳을 모르는 분이 없다. 전형적인 농촌에 자리한 이곳은 정성모(45)씨의 삶의 터전이다. 정 씨는 현재 성수면 자율방범대 총무와 임실군시각장애인협회, 성수면 장애인협회 총무, 전라북도장애인사격연맹, 성수면체육회 감사, 성수면자치위원회 부위원장, 오는 7월에는 국제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클럽 3670지구 임실로타리클럽 활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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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모씨 |
ⓒ 주식회사 임실뉴스 |
요즘 그의 하루일과는 분주하다. 평소 타고난 외형적인 성격이 지금의 그를 있게한 원동력이다. 지난주에 있었던 성수면 자율방범대 사무소 개원 때는 심부름으로 인해 점심도 먹지못했단다. 또 남들이 힘들어 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서 해결해주는 등 솔선수범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의 봉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부인(노월선)이 운영 중인 식당일 봉사다. 한 마디로 배고프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으려면 시간나는 대로 식당일을 거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호랑이로 소문난 부인으로부터 구박받기 일쑤다. 그러나 구박만이 만사는 아니다. 행사가 있을 때는 아무리 바빠도 점심식사는 물론 배달까지 거든다. 또한 정씨가 농사지은 쌀로 방범대나 경로당, 체육회 등 여기저기 퍼주고 다녀도 박수치는 통 큰 여자로 통한다.
하지만 이런 부인에게도 늘 행복하지는 않다. “남들한텐 잘해주면서 나에게는 악을 쓰고 돈도 못쓰게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약속한 것에 대한 책임은 지키기 위해 노력 한다”며 정씨를 추켜세운다. 늘 일로 인해 호강도 못시켜주는 부인이 안쓰럽기만 하다는 그는 다행히 식당일이 바쁠 때면 쌍둥이 아들이 엄마를 거들어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부부는 닮는다던데 이들 부부는 닮은 모습이 없다. 남편은 작은 눈에 몸집이 작은데 비해 부인은 눈이 부리부리하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행복해 보이는 이들부부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드리운다. 부모님을 봉양하며 생활하고 있는 정씨 가족으로는 3남1녀를 두고 있다./김보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