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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김완주 지사는 표만 먹고 사는가?<이태현 칼럼>

김성수 기자 입력 2010.01.25 11:13 수정 2010.01.31 07:44

군수권한대행은 민의의 중재자가 되어야 한다

↑↑ 이태현(임실애향운동본부장)
ⓒ 주식회사 임실뉴스
김완주지사는 표만 먹고 사는가?
부군수는 민의의 중재자가 돼야
김완주지사가 지난 6일 전북도정 설명과 지역민생탐방을 위해 고향 임실군을 가장먼저 방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첫 인사에서 "고향을 어려서 떠났지만 잊어 본 일이 없고 추억이 되살아난다"는 말로 이곳을 찾은 군민들에게 향수를 연상 시켜 마음을 사로잡았다. 관촌에서도 한참이나 들어간 시골마을 태생이 도백으로 당선돼 몇 차례 이곳을 방문했지만 5백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이날 만큼은 더 감개무량 했을 줄로 짐작이 간다. 그런데 지난 19일 장수군을 방문 했을 때다. 김 지사는 장수 군민들에게 인사말을 하던 중 "노후를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애정을 표현했다는 보도를 접한 군민들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인접해 있는 고향을 코앞에 두고 장수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했으니 고향사람들의 맘을 상하게 한 것은 뻔한 이유다. 아무리 표를 의식한다 치더라도 도를 넘는 발언이 아닌지 되물어 보고 싶다. 지난달 6일 김 지사가 임실을 방문했을 때 질문을 하려고 손을 들었더니 마이크를 주지도 않고 부랴부랴 질문을 마쳐 버렸다. 이날 지역민생탐방 행사에는 인쇄된 메모지를 준비한 앵무새 5명에게만 기회를 준 것이다. 그런데 더 마음이 상한 것은 필자가 손을 들었을 때 이를 눈치챈 김 지사가 군수권한대행에게 마이크를 주라는 사인을 보냈는데 권한대행이 김 지사와 뭐라고 귓속말을 나눈 뒤 一言之下에 거절해 버렸다. 옆에서 안 들었어도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지사가 답변하기 어려운 35사단문제, 필자가 기회만 있으면 옥정호 상수원 보호구역을 풀어야 한다고 전북도와 권한대행에게 수차례에 걸쳐 요구했기에 골치 아픈 질문이 나올까봐 미리 차단시킨 것을 말이다. 이날 이런 상황을 지켜본 사회자는 못 다한 질문은 시간 관계상 서면으로 받겠다고 해 놓고는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권한대행은 공인인 필자를 초청해 놓고 설명회를 했고 공개석상에서 손을 들어 질문을 하려 했으니 그 당시 무슨 질문을 하려 했느냐고 전화라도 물어 와야 예의였다. 선거직 군수권한대행이 아니라고 주민을 낮잡아 보면 언젠가는 큰 코 다친다는 점을 경고해 두고 싶다. 도백은 모름지기 문자 그대로 민생탐방을 왔으면 쓴 소리도 듣고 가야한다. 달콤하고 좋은 말만 듣고 간다면 민생탐방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하는데 공직자들은 어떻게 생각 하는지 모르겠다. 다시 말해 고향에 와서는 더 많은 민의의 소리와 의견을 듣고 가야 마땅하다. 뱀장어는 바다에서 새끼를 깐 후 고향인 냇물로 돌아오고 연어는 바다에서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알을 까는 회귀의 본능이 있다. 하물며 인간은 더 고향을 사랑하고 향수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데 고향을 두고 인접 군에서 머물고 싶다는 공인의 말이 자꾸만 귀에 거슬린다. 아무리 임실보다 인구가 많은 김제나 정읍의 유권자를 의식한다 하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 억울한 군민들의 불편을 하루속히 풀어 줘야한다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보도가 안돼서 망정이지 군산이나 부안에 가서도 경치 좋은 해변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안했는지 모를 일이다. 언제쯤 고향에 다시 올지 모르지만 고향 임실군 관촌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말을 할지 갑자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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