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연시를 앞두고 임실군민에게 큰 선물이 배달됐다. 국내는 물로 세계시장을 누비는 (주)일진경금속이 임실 농공단지에 들어선다는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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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현(시인/ 임실군애향운동본부장) |
ⓒ 주식회사 임실뉴스 |
투자금액만도 1420억 원이나 된다. 일진경금속의 정밀성형제품은 탄소강, 합금강, 스테인레스강, 마그네슘 합금 및 신소재를 이용해 인발, 압연, 프레스 성형, 공법으로 제조되고 있으며 높은 치수 정밀도, 미려한 표면, 뛰어난 형상 구현성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떨치고 있다. 고압실린더용 정밀침, 자동차 용품 컴퓨터칩 등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의 든든한 회사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방송기자가 필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해와 원고도 없이 자치단체장의 계속된 공백에 허탈해있는 군민들에겐 하늘이 보내준 메시아며 희망이고 오랜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는 농민에겐 단비와 같다는 30초 미니인터뷰를 마쳤다.
방송기자가 달변가라며 칭찬을 해와 얼마나 바라던 마음에서 물어 나왔기에 거침없이 원고 없는 말을 했겠느냐고 오히려 반문한 기억이 생생하다.
여러 종류의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해 놓은 농공단지에 일진경금속이 128천㎡(4만평) 부지를 모두 매입해 수도권에 있는 안양 및 화성공장 일부를 이전하고 자동차부품 생산을 위한 신규 생산라인 건설을 오는 2013년까지 1420억 원을 투입 완공해 500여명을 고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4만평의 부지를 모조리 다 사용하고 인근으로도 더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10여개의 계열회사중 경금속만 연간 매출액이 1800억이라니 재무구조와 공장 규모를 가히 짐작 할 수가 있다. 임직원만도 500명 전후라면 더욱 감이 잡힌다. 그렇다면 하루 유동인구는 1천명은 될 것이라 예측도 해 본다.
이제 임실군은 경제 활성화의 큰 전환기로 가난으로부터 탈바꿈하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본다. 유사 이래 최고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상 싶다. 군민들은 이번 기회로 똘똘 뭉쳐야 한다. 약간의 공해나 피해가 있어도 서로 이해하고 감수해야 한다. 관내에 일진그룹의 입주를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1백 개 이상이나 나붙었다.
플래카드로 끝날 것이 아니라 손을 흔들어 환영의 물결로 성화돼야 한다. 문제는 도시가스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숙제다. 도시가스가 아니면 공장을 운영하기가 어렵다니 말이다. 공사 액만도 1천억 원 이상이 소요 된다는데 정부나 전북도가 나서지 않는다면 어떻게 감당할지가 의심스럽다.
군민이 똘똘 뭉치면 안 될게 없을 것이다. 지난 6일 김완주지사가 이 지역 출신답게 14개 시군 중 맨 먼저 고향을 초도 방문해 다 같이 걱정하면 도와주겠다는 말을 하고 돌아갔다. 공직자이기 전에 정치가의 말은 곧 약속이고 계약서다. 유치하는데도 김 지사가 많은 노력을 했다는 뒷이야기가 사실로 알려졌다 .
앞서 지적 했듯이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려면 대형장비가 오갈 것이며 이로 인한 분진이나 소음 공해도 예상된다. 그렇다면 민원을 제기하지 말고 인내하면서 회사 측에서 이해를 하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천연기념물이나 다름없는 새가 큰 나무위에 새끼를 낳기 위해 둥지를 틀고 있는데 밑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돌멩이를 던지는 등 소란을 피우면 그 새는 안정을 찾기 위해 다른 곳으로 날아 가 버리기 마련이다.
이제 일진이 안전을 취하고 든든한 둥지를 트는데 다 같이 협조해야 할 과제만 남았다. 10여 년 전 어떤 지사가 군산 그랑프리 유치를 놓고 선거에서 몇 차례 울어먹고 말았다. 이번에도 도시가스를 빌미로 정치권 인사들이 혹여나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를 희롱 하는 말장난으로 변질 될 가능성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는데 눈여겨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