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합신문 오철규기자]임실군이 지역 활성화 사업일환으로 100억원 이상의 혈세를 들여 조성중인 유가공 산업기지 구축사업과 관련해 입찰비리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임실군에 따르면 임실치즈농협 치즈공장리모델링 및 생산설비교체가 내년 10월 준공예정으로 국비 17억, 도비 20억, 군비 56억, 자부담 40억 등 총 133억원이 투입돼 진행되고 있다.
임실치즈농협은 110억원이 소요되는 노후생산설비 교체사업을 위해 지난 6월16일 홈페이지에 공고해 공정경쟁입찰을 실시, 현재 우선순위 업체와 계약만을 남겨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협관계자로부터 입찰참여 업체의 정보 및 가격이 누설되는 등 입찰비리가 있었다는 사실이 입찰 참여업체로부터 밝혀지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 업체관계자는 “입찰 한 달 전쯤에 해당 실무 책임자 A씨의 집에서 전주시 소재 수억원 상당의 아파트 제의 등을 약속받았다”면서 “고가의 술(양주 30년산)도 실무자들인 A씨와 B씨에게 선물로 주고 수시로 전화 통화하는 등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찰 부적격업체가 참여한 것에 대해 항의하지 않는 조건부로 이 회사의 입찰서류(카메라촬영) 및 입찰응시가격을 보여줬다”면서 “당사가 심사상 뒤져있으니 입찰가격을 낮추라는 B씨의 연락에 따라 비밀리에 입찰가격 3억원을 인하했으며, A씨와는 응찰가격 조작 건에 대해 비밀보장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입찰평가 이틀 전에 알려주었던 평가위원 7명에서 당일 9명으로 갑자기 변경돼 2순위로 결정된것 같다”면서 “2, 3순위 업체가 80~90억에 공사가 가능하다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110억원에 공사를 하려는 것을 보면 검은 뒷거래가 있지 않나 의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농협관계자 A씨는 “일부 업체로부터 입찰선정 조건부로 수억원 상당의 아파트 제의와 술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면서 “이후 실무진을 불러 공정한 입찰진행을 지시했으며, 선물로 받은 술은 사무실에서 보관하다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A씨는 이어 “입찰서류 정보 유출과 관련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면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B씨 역시 “입찰정보를 제공받은 업체는 3~4년 전부터 이 공사 관련 자문을 구하는 등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예우상 우선순위로 선정된 업체의 서류가 잘돼있어 참고조로 불러서 목차만을 보여줬다”고 시인하면서 “입찰서류 카메라 촬영부분은 해당업체에서 몰래 찍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노후설비교체 관련 도비가 지난해 및 올해 각각 10억원씩 내려왔으며 현재 군비 포함 39억3천만원이 확보된 상태이다”면서 “도비 10억원은 이월시키면 도에 반납해야하기 때문에 치즈농협에서 이번 달안에 교부금신청이 들어오면 입찰부정이 사실로 확인 됐을때를 대비해 회수조건부로 우선 지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전북연합신문 오철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