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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회

김보숙의 아름다운 이야기 5

김성수 기자 입력 2009.12.20 12:15 수정 2009.12.20 12:53

앵도같이 예쁜 앵도 할머니

신덕면 조월리 신앵도(80)올해 여든이시다. 그 나이면 대부분 허리 굽고 머리 흰 노 할머니실텐데 앵도 할머니는 허리도 꼿꼿하고 정정하게 보이신다. 이름처럼 예쁜 할머니는 마음은 더 예쁘시다.

작년까지만 해도 콩농사도 짓고, 들깨도 심고 생강도 심어서 찾아가면 밭에 가시고 안계시는 경우가 많았다. 옛날 초가삼간 그대로인 할머니의 집은 그래도 정은 가득해서 동네분들이 거의 쉬어가는 집이다. 여름에는 하나밖에 없는 뒷문으로 시원하게 지나가는 흙집의 바람 때문이고, 겨울이면 연탄을 때는 할머니의 집이 항상 군불을 땐 것처럼 따뜻하기 때문이다.

↑↑ 신앵도 할머니(80세 신덕면 조월리)
ⓒ 주식회사 임실뉴스
회관이 코앞이어도 할머니의 집은 찾아오는 객들도 많다.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이웃집에서 가져온 자두나 옥수수를 혼자서 안 드시고 냉장고에 남겨 두었다가 내가 가면 꺼내주시는 인정 많은 할머니. 동네 어르신들 중 에서도 대장이시다. 연세도 높고 그래도 이해에 밝으시어 다른 어른들의 판가름을 잘 내주시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들이 있어서도 절대로 아들집으로 따라가지 않겠다는 할머니는 당신 죽을 때 까지 손수 하루세끼 밥을 끓여 먹으며 살겠다는 앵도 할머니는 다부진 모습만큼이나 성격도 야물다. 회관이 코앞이지만 사람들이 회관을 어지러 놓은 꼴은 못 봐준다. 앵도 할머니와 함께 연세가 비슷한 분이 세분 있는데 이분들은 늘 회관 청소며 회관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도 손수 하시며 자기 몸 아끼지 않고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신다. 물론 가끔은 젊은 분들이 나와서 해드리기도 하지만 .

특히 앵도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을 위한 심부름 이라면 언제나 앞장서서 해결을 해주신다. 다른 할머니들이 집에 안계서도 전해줄 물건이며 전화연락이 안되어도 걱정하지 말라시며 책임지고 해결을 해주시는 덕에 나는 언제나 마음 든든하다. 보통 노인들은 당신이 섬김을 받을려고 만하지 함께 도와주지 않는 편인데..

처음 할머니를 만나러 같을 때 친딸처럼 대해주시던 할머니는 어쩔 땐 엄마라고 부르고 싶은 마음이 꿀떡같았지만 몹쓸놈의 무뚝뚝한 내 성격이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하게 한다. 그래도 항상 마음은 내 엄마를 대하는 것처럼 편하고 좋다.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 따뜻한 정이 생각나시는 분은 조월리 회관옆에 작은 돌담집에서 예쁜 앵도 할머니를 찾으면 언제나 처럼 두손 꼭잡고 반겨주시는 할머니를 만날 수 있을것이다. 올 겨울도 할머니가 건강하시길 빈다./김보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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