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기간 술파티 '눈총'
대낮 음식점서 술 곁들인 월례회
군수권한대행 농민대회 출정식 불참...농민단체협 반발
쌀값폭락으로 인해 임실군농민단체협의회(회장 모준근)가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열리는 전국농민대회 출정식을 가진 지난 17일 임실 A군수권한대행이 대낮부터 술을 곁들인 ‘오찬’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월례회는 A권한대행, A모조합장, B모조합장, K국장 등 10명의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17일 낮 12시 임실읍내 한 음식점에서 가졌다.
이들이 가진 이날 오찬 술 파티는 매월 셋째주 화요일 갖는 정기월례회. 그러나 임실군 농민단체협의회 회원 300여명은 쌀값 폭락에도 정부의 무사 안일한 행정에 반발해 쌀값대란 해결을 위한 출정식을 군민회관 앞에서 열었다.
이와 같이 농민단체협의회가 농민대회 출정식를 갖고 쌀값대란 해결을 촉구하는 시점에 음식점에서 술잔까지 돌리며 진행한 '기관장 월례회'는 오히려 빈축만 사게 돼 버렸다.
이들이 벌인 이날 대낮 술파티는 오전 12시~13시10분까지 총 70분으로 10여병의 소주와 맥주를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권한대행은 기자의 눈을 의식했던지 다른 기관장 보다 10분 먼저 자리를 떴다.
이와 같은 사태를 접한 임실군 한농연(회장 모준근)은 “한마디로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울 뿐이다”며 “농민들이 쌀값대란 해결을 위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하는 상황에 대낮부터 참치집에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인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군수권한대행은 아침 출정식 때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등 군민들과 함께 할 뜻이 없는 것 같다”며 “대낮부터 술을 곁들인 월례회는 지역의 어른으로서 매우 적절치 못한 행위로 군민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농민회 관계자는 “모범을 보여야 할 어른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오늘 같은 행동은 군이 스스로 망하는 길을 재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민은 “오늘 같은날 기관장들이 대낮부터 오찬을 겸한 술판을 벌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얼마나 군민들을 우습게 알면 술판을 벌였는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전국농민대회는 지난달 17일 14시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전국 농민회 회원 10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쌀값대란 해결을 위한 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이에 대해 한 기관장은 “오늘 같은 날 술을 마신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기관장들이 매월 한 번씩 만나는 월례회로 미처 상황파악을 못해 벌어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날 임실에서는 사)한국농업경영인임실군연합회, 임실군농촌지도자회, 임실군4-H본부, 임실군농민회,임실군축산발전협의회, 한국여성농업인임실군연합회, 임실군여성농민회, 임실군생활개선협의회 등 300여명의 농민단체협의회 관계자들이 버스 5대에 나누어 타고 이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