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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회

전북여연, 치즈농협조합장 사퇴촉구 시위

김성수 기자 입력 2009.11.27 01:05 수정 2009.11.28 02:19

임실여성단체연합회, 시위 참여 요청에 거절

전북여성단체연합(상임의장 박영숙)회원 20여명은 26일 11시부터 1시간 동안 임실 재래시장 입구(신협앞)에서 '직장내 성추행으로 사퇴한 후 1개월 만에 보궐선거에서 재당선된 치즈농협 A조합장은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임실 장날을 맞은 이날 이들은 "선거에 다시 나와서 당선되었다고 해서 성추행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 뒤 "조합장 스스로 자진해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합장의 직분을 이용해 여성 직원들을 불러내 모욕적인 신체적 접촉으로 성추행이 있었던 것에 대해 사퇴한 조합장이 보궐선거에 재 입후보해 당선된 것은 부도덕한 처사로 전북여연은 여성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농협중앙회가 물의를 일으킨 임실치즈농협에 대해 개선 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치즈농협 이사회가 지금까지 개선명령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처리하지 않고 수수방관 있다"며 "치즈농협은 즉각 조합장 개선 조치를 이행하고 지역사회의 공조직으로 쇄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시위현장에는 임실 여성단체연합회(회장 이화봉) 회원들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이날 시위현장에는 임실치즈농협 조합원 Y씨, 조합원이자 임실농민회 소속 C씨 등 두 여성만이 전북여연과 함께해 주위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와관련 임실군 여성단체연합회(회장 이화봉)은 전화에서 "임실여성단체연합회는 여연 소속이 아니다"며 "지난 3일전 여연 사무처 관계자의 협조요청에 대한 전화연락이 왔었지만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1시간에 걸친 서명에도 불구하고 서명에 참여하는 군민보다 소수의 주민만이 서명에 동의하는 등 주민들은 임실에서 발생한 성추행사건에 대해 무관심과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시위현장에서 만난 주민 이모씨는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다. 임실을 떠나면 고향이 임실이라고 밝히기가 꺼려진다"고 밝힌뒤 "이제는 상호 비방보다 군민 모두가 서로 감싸고 칭찬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조합원 이모씨 또한 "민선 단체장 모두 부정과 비리로 구속되었는데 터졌다하면 임실이니 한숨만 나온다"고 하소연 한 뒤 "당사자는 조용한데 몇몇 사람이 치즈농협의 이미지만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여성주간 선포식에 참석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합장은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일축한 뒤 "사퇴 거부시는 지속적인 서명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전북여연 회원들이 A조합장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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