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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치·행정

내년 지방선거 , 임실 민심은 뒤숭숭

김성수 기자 입력 2009.09.23 10:14 수정 2009.09.23 10:14

선거판 물밑 후보들 '수면위로'
2010년 6.2지방동시선거 '임실군 열전의 현장'

군민이 원하는 정치 그렇게 어려운가?

오는 2010년 6.2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둔 지금 임실의 민심은 뒤숭숭하다.

이같은 분위기는 주민들 손으로 직접 뽑은 역대 군수들이 모두 사법처리 대상에 올랐고 현직 군수마져 사법처리 대상에 올라 현재 재판에 계류중에 있다. 특히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의장이 검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군민들의 무너진 자존심과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한 선거, 공명정대한 선거, 정책대결과 참신한 인물론으로 오는 2010년 6.2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임실뉴스는 이번 창간을 기념해 지역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는 차원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에 대해 알아보고 군민이 원하는 정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동안 호남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과 직결되었다. 그러나 이곳 임실에서는 언제나 예외였다. 지난 20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강완묵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고도 무소속 후보인 현 김진억 군수에게 패배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곳 임실은 예외지역으로 꼽힌다. 지역이기주의가 득세하고 지연과 학연, 혈연 등으로 얽혀진 고리사슬을 끊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책대결과 인물론은 사라지고 돈봉투가 판치는 선거판이 그동안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이 모두가 누구의 잘못인가.

현 군수 공백으로 무주공산 고지점령 경쟁 치열
현재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실군민들이 가장 경계하는 대상이 바로 선거법 위반을 들 수 있다. 유권자들 사이에 이제는 더 이상의 과거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없어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왜 그럴까? 임실군은 지난 2000년 이형로 전 군수가 허위공문서 작성 등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정계를 떠났다. 이어 2003년 8월 이철규 전 군수도 공무원 승진청탁 수뢰혐의로 구속된 뒤 관련 공무원의 자살 소동 끝에 1심 선거공판을 앞둔 2004년 1월 군수직을 사퇴한다. 2004년 6월에는 현 김진억 군수가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비극은 계속됐다.

김 군수는 ‘뇌물각서’로 2007년 구속됐다가 올 5월 무죄를 선고 받고 풀려나 군정에 복귀했으나 3개월만인 8월 특가법상 수뢰혐의로 다시 구속돼 재판중이다. 김 군수는 또 김학관 군의회의장과 함께 공무원 승진 관련 수뢰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이로 인해 지역발전은 커녕 군민들의 볼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특히 3명의 단체장이 줄줄이 구속되고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군의회 의장 마저 검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에 이른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로 군민들은 이제 정치인과 단체장 얘기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군민들은 그동안 무너진 자존심과 명예회복의 기회를 오는 2010년 6.2 동시지방선거에서 찾고자 한다. 침체된 공직사회 분위기 쇄신과 지역경제 활성화, 군민들의 화합을 위해서는 다가오는 선거에서 참신한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각오다.

현재 임실군은 1만3천 세대에 인구 3만2천여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도심에서 생활하고 출퇴근 하는 공직자와 군민들이 많다고 한다. 실제 거주자는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이렇다 보니 선거철이 되면 지방선거 입후보자 대부분이 지역에 근거를 두고 있어 유권자들의 친밀도가 엇비슷한 상황으로 지연과 혈연 학연을 털어내지 못한다. 자연히 선거 때마다 박빙의 승부전이 펼쳐져 당락의 희비는 불과 몇 천표 내외로 엇갈리기 때문에 선거막판에는 돈 봉투로 유권자들을 끌어 모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서로 잘 아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상호 경쟁은 불미스러운 씨앗이 잉태해 결국 단체장 구속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주위 정가의 분석이다.

그래서 중앙과 지방 정치권, 지역 유권자들이 오는 지방선거에서는 임실 선거판의 개혁을 강조한다. 요즘 지역정가에서는 “군수가 또다시 구속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가장 개혁적이고 청렴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잇따른 단체장의 구속으로 군민들의 상처가 깊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군민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참신한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공천 과정에서 돈과 조직이 동원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방안을 위해서는 공천혁명이 있어야 한다는 반응이다.

강완묵, 김혁, 김용환, 박영은, 이종태, 전상두, 한인수씨 활발한 움직임
현재 군수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한인수 도의회 부의장과 강완묵 민주당 전북도당 직능위원장, 청와대행정관 출신의 김 혁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이종태 전 부군수, 박영은 성해자원 대표, 전상두 임실축협조합장, 김용환 전도의원 등이다. 정치권은 이와 관련, 향후 민주당 공천과, 그 과정에 반발할 무소속 후보 간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후보 공천은 한인수 도의회 부의장과 김 혁 민주당 부대변인, 이흥래 전주MBC보도부장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의장은 현직 도의원으로 인지도가 높지만 지난해 적발된 쌀직불금 수령 등으로 민심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부대변인은 젊은 후보로 한국일보 기자,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 민주당부대변인으로 참신성과 개혁성에서 높은 점수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이흥래 부장은 20여 년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알려진 인지도가 장점이다. 이어 민주당 후보로 두번이나 나서 패했던 강완묵씨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으나 그동안 2번이나 낙선해 민주당 공천은 물론 유권자들의 동정론이 당락의 관건이다.

이외에도 이종태 공무원연수원 수석교사의 경우 행정가 출신으로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한 인맥을 토대로 지역 조직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해건설 박영은 대표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출마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의 숨은 일꾼론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이밖도 전상두 축협조합장이 군수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또 지난 임실군의회 4대 도의원 출신인 김용환 한나라당 의원이 군수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김진억 현 군수도 재판결과 무죄가 확정될 경우 ‘명예회복’을 위한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민주당 대 무소속 후보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나 현재는 3파전, 4각 구도 등 지역정가에서는 여러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8개월여를 앞 둔 내년 선거까지는 여러 변수가 얽혀있어 이들이 향후 거취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측하기가 시기상조다. 하지만 더 이상 단체장이 비리로 인해 군민의 명예를 실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지역정가의 목소리다.

이런 민심이 8개월을 앞둔 지방선거에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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