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2 지방선거를 9개월 앞둔 임실에서는 차기 군수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역대 군수의 잇따른 구속과 최근 군의장에 대한 인사비리 수사까지 겹치면서 차기 군수가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로 잘 뽑아야한다'는 당위론이 대세를 이루면서 새로운 지방자치 역사의 계기를 만들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토착비리 온상된 임실
임실군은 단체장을 주민들 손으로 직접 뽑은 지 15년이 흐르면서 역대 군수들이 모두 사법처리 대상에 올랐다. 여기에 현 김진억 군수가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터진 군수와 임실군의회 의장의 수뢰사건으로 임실은 물론 도내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특히 임실군은 민선 군수 모두가 비리에 연루된데다 임실군 행정을 감시해야할 지방의회 수장마저 공무원 승진과 관련, 돈을 받아 이를 군수에 전달했다는 수사 결과 발표로 인해 주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내년 지방선거가 화제로 올라오면 아예 외면하거나 진저리를 친다고 한다.
임실출신 취업현장에서도 피해
군수·군의장의 잇단 비리로 군민들 사이에는 ‘정말 창피해서 임실 산다는 말을 못하겠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심지어 취업 현장에서 본적이나 주소가 임실 출신이면 아예 입사서류를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임실군 지도자들의 잇단 비리로 지역 이미지가 크게 나빠져 죄없는 이 지역 출신 젊은이들마저 피해를 입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공무원들 입장도 마찬가지다. 단체장의 잇따른 구속으로 성실히 일하는 공무원들까지 비리 온상 집단으로 낙인찍혀 사기가 저하된 상태다.
참신하고 역량 있는 인물 갈구
그럼에도 유권자들은 내년 6월 또 다시 선택을 강요받게 됐다. 일부에서는 아예 선거 외면론도 있지만 이번만은 제대로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참신한 인물로 새 판을 짜야 잇따른 구속 사태 우려를 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기 군수의 자질로는 무엇보다도 기존 정치판에 오염되지 않은 참신하고 도덕적인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보이고 있다.
혈연 지연 학연 등 기존 연줄에 구속되지 말고 임실군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개발 역량도 중요
또한 군수의 잇단 구속으로 크게 낙후된 지역을 조기에 개발할 수 있는 실제적인 역량도 차기 군수 후보의 자질로 꼽히고 있다. 한마디로 정부 부처와 대기업 등 중앙 요로에 인맥이 튼튼한 인물이 나서야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임실군은 인근 무주 진안 장수 순창에 비해 한 때 개발이 크게 앞섰으니 지금은 오히려 10년 이상 뒤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향후 임실군의 성장동력으로 상수원으로서 경제가치보다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된 옥정호의 조기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또한 중앙 부처 및 전북도 등에 대한 인맥 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임실군은 내년 지방 선거가 지역 흥망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실군이 다시 일어나느냐 아니면 그대로 주저 앉느냐 여부는 군민들이 내년 선거에서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동안의 불명예를 씻고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주민들끼리 서로 토론하며 실제 자신들에게 필요한 인물을 골라야 한다. 현명한 임실 군민의 선택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