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후 무주공산(無主空山)으로 떠오른 무주·진안·장수·임실을 누가 넘볼지 관심이다. 그동안 이곳은 정 대표의 아성이자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임수진 전 농어촌공사 사장 정도가 거론됐지만 구속 수감되는 바람에 공백 상태가 됐다. 슬슬 고개를 드는 현지 분위기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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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은 대표
△현지 분위기
무주진안장수임실은 정 대표의 텃밭이다. 정 대표는 이곳에서 15대(1996년) 이후 내리 4선에 성공했다. 17대 총선 당시 임실이 추가됐지만 굳건하다. 열린우리당 의장에 이어 민주당 대표 등 화려한 정치이력도 이곳에서 썼다. 그런 정 대표는 4.29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불출마를 선언했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탈당 움직임을 무산시키려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각오에서였다.
그러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약속을 이행해야 하는 채무만 남게 됐다. 정 대표는 얼마전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불출마 발언은 유효하다”며 약속 이행을 분명히 했다.
△누가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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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영두 위원
박영은 (주)성해자원 대표(57), 양영두 민주당 중앙위원(62), 황영상 (주)스파이로 대표(59) 등이다. 전주고·고대 법대를 졸업한 박 대표는 무소속 정동영 의원, 민주당 장세환 의원과 전주고 48회 동기다. 정 의원과는 각별하다.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의 국민대통합위원회 전북위원장과 정동포럼 전북 부위원장을 맡았다. 정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자 뒤따라 탈당할만큼 친분이 두텁다.
박 대표는 “민주당 입당을 비롯해 향후 정치 일정을 DY와 함께 할 수밖에 없다. 총선 출마 여부는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지인들과 논의가 필요하다”며 속내를 비쳤다. DY는 당선 직후 임실을 방문, 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2004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김진억 군수에게 패배한 바 있어 지역기반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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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상 대표
민주당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 중앙위원은 1973년 정치입문 이후 36년동안 줄곧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 평민당 전북도당 대변인, 새정치국민회의 임실완주지구당 상임고문, 민추협 운영위원을 지냈다. 지역내 활동이 활발해 비교적 인지도가 높다. 17대 총선 낙마에 이어 18대 총선 당시는 공천 경쟁에서 탈락한 바 있다. 정 대표와는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주장이다.
양 중앙위원은 “임실 발전을 위해 군수직 출마를 권유받고 있지만 총선이 목표다”며 종착지를 분명히 했다. 서울 양정고와 연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장수에서 태어나 서울 인창고와 성균관대학을 졸업한 황 대표도 총선에 뜻을 두고 있다. 17·18대 총선 공천경쟁에서 탈락한 전력이 있다. 정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후 행보가 활발하다. 2003년 민주당 입당했지만 지난해 공천 경쟁에서 패배한 뒤 3월 31일 탈당했다.
현대건설에서 퇴사한 뒤 미국 펀드매니저 활동에 이어 최근에는 영화제작투자사인 (주)스파이로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평가는 곱지 않다.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났다 사라지는 ‘철새’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