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단식 투쟁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배수진을 친 정 대표의 투쟁은 결과에 따라 개인의 정치 생명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가 단식 투쟁을 통해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 저지라는 전리품을 챙길 경우, 당내 입지는 한층 강화되고 대여 관계에서도 주도권을 쥐게 돼 차기 대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강화된 당내 입지는 내년 지방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이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당권을 완전히 장악한 정 대표는 강력한 공천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정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호남 지역 개혁 공천 드라이브가 강하게 걸리고, 현역 단체장 물갈이 폭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대표가 정 의원의 조기 복당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 복당이 지연될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 정치권 분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반면 단식 투쟁에도 불구,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를 막지 못하면 책임론이 불거지고 정 의원 조기 복당론이 고개를 들 수도 있다.
이 경우 도 정치권은 형식적으로는 분열을 피할 수 있겠지만, 내부적으로는 공천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정치권 인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미디어법은 막아야 한다”면서도 “미디어법 처리 결과에 따라 정 대표와 정 의원의 희비가 미묘하게 엇갈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