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홈 논평/칼럼 칼럼

[데스크 칼럼] 민주당 비례대표 경선, 누가 공정성을 훼손했는가?

김승민 기자 입력 2026.06.18 15:36 수정 2026.06.18 15:37

- 기초비례 후보 4인, 박희승 위원장 측 보좌진 윤리감찰단 제소
- 경선은 결과보다 과정의 공정성이 더 중요하다.

사진출처 - 임순남 뉴스

[데스크 칼럼] 더불어민주당 임실·순창·남원·장수 지역 기초비례의원 후보자들이 중앙당 윤리감찰단에 감찰을 요청하면서 지역 정가에 작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임실군 기초비례 후보 박00·한00 씨와 남원시 기초비례 후보 김00 씨, 장수군 기초비례 후보 오00 씨는 지난 9일 민주당 중앙당 윤리감찰단에 감찰요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박희승 지역위원장 측 지역보좌관과 선임보좌관이 경선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와 감찰을 요구했다.

감찰요청서에 따르면 일부 보좌진과 당직자들은 상무위원들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 전화, 개별접촉 등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의견 개진의 범위를 넘어 당헌·당규가 규정한 공정경선 원칙과 당직자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여부를 따져볼 사안이다.

문제는 특정 후보가 당선됐느냐가 아니다. 경선과정이 공정했느냐는 점이다. 민주정당에서 경선은 본선보다 더 엄격한 공정성이 요구된다. 같은 당 후보들 간 경쟁이기 때문에 심판 역할을 해야 할 당직자와 보좌진이 특정 후보를 위해 움직였다는 의혹만으로도 당의 신뢰는 훼손될 수 있다.

특히 상무위원이 경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상무위원 구성과 운영이 지역위원장의 영향력 아래 있다면 경선 개입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실제 개입 여부는 윤리감찰단 조사로 밝혀져야 하겠지만, 이번 사안은 지역 정당 운영 구조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또 다른 논란은 지역 대표성을 둘러싼 문제다. 해당 시·군의 비례대표 후보를 다른 시·군 당원들이 선출하는 방식이 과연 주민 대표성 원칙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제도적 정당성 여부는 별개로 하더라도 지역 주민들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는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인다.

더욱이 이번 감찰 요청의 대상이 단순한 당원이 아니라 국회의원 보좌진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은 작지 않다. 보좌진의 행위가 개인적 일탈인지, 조직적 행위인지에 따라 책임의 범위 또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공은 민주당 중앙당 윤리감찰단으로 넘어갔다. 조사 결과에 따라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명확히 해소해야 하고, 반대로 사실로 확인된다면 누구도 예외 없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공정성을 잃은 경선은 승자에게도 패자에게도 상처만 남길 뿐이다.

민주당이 진정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이 되고자 한다면 이번 사안을 단순한 내부 갈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철저한 조사와 투명한 결과 공개만이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임순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