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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실군수 민주당 경선, ‘의혹 정치’로는 미래 없다

김승민 기자 입력 2026.03.31 13:32 수정 2026.03.31 13:33

사진출처 - 임순남 뉴스

임순남 뉴스 = (사설) 임실군수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점점 본질을 벗어나고 있다. 정책과 비전은 사라지고, 근거 없는 의혹과 자극적인 발언만이 난무하는 형국이다. 이대로라면 경선은 축제가 아니라 또 하나의 정치적 소모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일부 후보가 제기한 ‘휴대전화 번호이동을 통한 여론조작’, ‘경찰 수사설’, ‘금권선거 관행’ 등의 발언은 그 파장이 결코 가볍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주장들이 구체적 근거나 확인 절차 없이 공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관계 기관에서는 수사나 고발 접수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치에서 의혹 제기는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 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확산될 때, 그것은 더 이상 ‘문제 제기’가 아니라 ‘정치적 공격 수단’이 된다. 특히 선거 국면에서의 무분별한 의혹 제기는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고, 결국 민주주의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행태가 지역 정치 전체의 신뢰를 훼손한다는 점이다. 특정 후보를 겨냥한 공격을 넘어, 지역 유권자와 정치 문화를 스스로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를 ‘돈’과 ‘조작’의 문제로 일반화하는 발언은 결국 지역 사회 전체를 향한 불신으로 되돌아온다.

경선은 경쟁이다. 그러나 그 경쟁은 어디까지나 정책과 비전, 그리고 도덕성과 역량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를 끌어내리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을 증명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의혹 정치’는 단기적으로 주목을 끌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정치에 대한 냉소와 불신만을 키울 뿐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당이 경선을 ‘축제’로 만들겠다고 했다면, 최소한 그에 걸맞은 질서와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당규에 따른 절차를 엄정하게 적용하는 것이 공당의 책무다.

정치는 결국 신뢰의 문제다. 유권자는 모든 발언을 기억하지는 않지만, 어떤 정치가 책임 있었는지는 분명히 기억한다. 임실군수 경선이 ‘진흙탕’이 아니라 ‘선택의 장’으로 남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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