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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임순남 뉴스 최철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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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남 뉴스 = (최철민 기자) 지역인재 양성을 기치로 2003년 8월 개원하여 2005년 제1기 42명이 수료한 후 2024년 현재 제20기가 수료하여 20년이 된 옥천장학회는 순창군이 전액 출연한 재단법인으로 이사장은 순창군수가 당연직이다.
주요사업은 장학금 지원 및 인재숙 운영으로 인재숙 운영이 핵심이다. 여타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인재숙은 해당 지역이 아닌 타지에 위치해 있고 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숙식만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구조이다. 하지만 순창군 옥천인재숙은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을 대상으로 학년별 50명을 정원으로 방과 후 국영수를 중점으로 강의를 하고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수료생은 평균 40명 내외이다.
설립 당시 법률위반 문제와 함께 주민은 찬반으로 나뉘어 사회문제가 되었고 지금도 표출되지 않는 찬반이 있으며,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령‘으로 부터 자유롭다 할 수 없다. 또 한 인재숙에 입사하지 못한 다수의 학생들은 순창군이 제공하는 혜택을 받을 수 없어 평등이라는 헌법 정신에도 위배된다 할 것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지난 2017년 12월에 준공된 기숙사 입구 벽면에 부착되어 있는 정체불명의 준공기념 패 같은 것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대 손안에 무한을 움켜쥐고 찰나 속에서 영원을 붙잡아라‘ 라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한 구절에 ’순창군 옥천장학회 이사장 황숙주‘ 라는 문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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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임순남 뉴스 최철민 기자 |
전 순창군수 황숙주가 순창군 예산으로 건축한 건물이 마치 옥천장학회 이사장이 건물을 지은 것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함인지 ‘이사장 황숙주’라고 새겨있기 때문이다. 형식도 온당하지 않다. 이 건물은 옥천장학회가 관리하는 것이지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서는 소유권자인 ‘순창군수‘라고 표기함이 타당하고 군수 이름 또한 표기하지 않아야 한다.
황희 정승의 말을 빌려 ‘너의 말도 옳고 그대말도 옳다’ 라며 넘길 수 있는 문제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따지고 보면 무식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수의 군민이 무관심하여도 지각 있는 사람이 보면 비웃지 않겠는가 말이다. 황숙주 전 군수가 사재를 출연하여 인재숙을 건립했다면 기념패가 아닌 공덕비라도 세워 고마움을 표현할 일이지만 군수가 바뀌고 이사장도 바뀌고 보니 생뚱맞지 아니한가, 아첨 아부를 위한 것이지 기안한 공무원이나 결재한 전 군수나 다른게 무엇인가,
인용한 시 구절도 인재를 양성하는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다. 기자가 볼 때 ‘순수의 전조’라는 시는 부패한 종교와 교회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왜냐하면 작가가 생전에 그러했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안중근 의사의 어록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 한 온당하지 않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지각(知覺)있는 군민을 부끄럽게 하는 일 아니겠는가.